요즘 구하기도 쉬운 배추에는 '소주'를 부으면 돼지고기와 찰떡 궁합 됩니다

2025-11-30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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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한 잔이 완성하는 배추술찜의 깊은 풍미

소주를 조미료로 활용하면 배추가 가진 단맛이 한층 살아난다. 평범한 재료로 특별한 향을 끌어올리는 조리법이어서 집에서도 부담 없이 시도할 수 있다.

배추술찜은 배추의 수분과 소주의 깔끔한 향이 어우러져 잡내 없이 깔끔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조리 과정은 단순하지만 불 조절과 재료 배합에 따라 완성도는 크게 달라진다. 끓는 과정에서 소주가 알코올을 날려 주면서 배추가 가진 단맛과 은은한 향이 깊게 배어나고, 육류나 해산물이 들어가면 재료 본연의 풍미가 더 선명해진다. 특히 배추를 겹겹이 쌓아 익히는 방식은 수분을 자연스럽게 가두어 촉촉한 질감을 유지하게 만든다.

배추술찜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배추 손질이다. 배추는 겉잎을 한두 장 떼어낸 뒤 흐르는 물에 가볍게 씻고, 결이 살아 있도록 큼직하게 써는 것이 좋다. 잎과 줄기 두께가 일정해야 골고루 익으며, 찜 과정에서 부드럽게 풀린다. 배추 사이사이에 얇게 썬 대파나 마늘을 넣으면 향이 더 살아나고, 소량의 소금만으로도 간이 충분히 배어난다. 조미료를 과하게 쓰지 않는 것이 이 요리의 핵심이기도 하다.

유튜브 '자취요리신 simple coo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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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는 잡내를 잡고 재료의 맛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 배추술찜에 사용하는 소주는 특별할 필요 없으며, 집에 있는 일반 소주면 충분하다. 배추를 냄비에 층층이 쌓은 후 소주를 종지 한두 개 정도 두르는 방식이 가장 일반적이다. 소주의 양이 과하면 향이 지나치게 강해질 수 있으므로 배추 양에 따라 적당히 조절하는 것이 좋다. 끓기 시작한 뒤 약불로 옮겨 서서히 익히면 배추 속까지 향이 스며들고, 은근한 달큰함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

재료 선택에 따라 배추술찜은 다양한 형태로 변주할 수 있다. 삼겹살이나 잡육을 배추 사이에 넣어 끓이면 고기에서 나온 지방이 배추와 섞여 진한 맛을 내고, 오징어나 새우를 더하면 해산물이 가진 감칠맛이 깔끔한 뒷맛을 만든다. 어떤 재료든 소주와 배추가 기본을 잡아 주기 때문에 과한 향이나 양념 없이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풍미를 얻을 수 있다. 조리법이 간단해 평일 저녁 메뉴로도 적합하며, 고기 반찬과 함께 내면 궁합이 좋다.

유튜브 '자취요리신 simple coo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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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배추술찜은 국물까지 버릴 것이 없다. 배추에서 우러난 단맛과 소주의 향이 어우러진 국물은 밥에 비벼 먹어도 좋고, 칼칼한 맛을 원하면 고춧가루를 소량 넣어 국물찜처럼 즐길 수도 있다. 따뜻한 상태로 바로 먹어도 훌륭하지만 한 번 식혔다 다시 데우면 배추의 조직이 더 부드러워지는 장점도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간이 자연스럽게 스며들기 때문에 남은 찜을 활용해 전골이나 볶음 요리로 이어가기도 쉽다.

배추술찜은 특별한 기술 없이도 제철 배추의 맛을 온전히 즐길 수 있는 요리다. 소주 한두 스푼으로 달라지는 풍미는 조미료의 역할을 대체하면서도 부담스럽지 않다.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고 싶을 때, 복잡한 양념 없이 깊은 맛을 내고 싶을 때 이 요리는 훌륭한 선택이 된다. 집밥 메뉴로도 손색없고 손님상에 올려도 담백한 인상이 남기 때문에 계절을 가리지 않고 활용할 수 있는 점도 매력이다.

유튜브 '자취요리신 simple coo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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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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