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비트코인의 11월 역대급 두 자릿수 비율 추락이 의미하는 것은

2025-11-30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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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년 중 가장 부진한 성적 기록할 듯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비트코인(Bitcoin, BTC)이 11월 한 달 동안 큰 폭으로 하락하며 최근 수년 중 가장 부진한 성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참고 이미지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참고 이미지

30일 뉴스BTC 등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이 단기적인 침체라기보다 과도한 레버리지 포지션과 부실 프로젝트가 정리되는 시장 정화 과정으로 보고 있으며 이런 흐름이 향후 2026년 반등의 토대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가상자산 분석업체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번 11월 약 18% 하락해 주 후반 9만 1000달러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2019년 11월 약 17% 하락과 유사한 폭이자 2018년 11월의 35% 급락보다는 완화된 수준이다.

LVRG 리서치 디렉터 닉 러크(Nick Ruck)는 “과도한 레버리지와 취약한 프로젝트들이 대부분 청산돼 장기 보유자에게 저가 매수 기회가 열리고 있다”며 이번 하락을 ‘시장 리셋’으로 평가했다.

기술적 관점에서 시장 참여자들은 월봉 마감선을 주시하고 있다.

암호화폐 분석가 크레디불 크립토(CrediBull Crypto)는 두 개의 중요 저항선을 제시하며 9만 3400달러 돌파 시 긍정적 신호로, 10만 2400달러 상향 마감 시 강세 전환의 징후로 해석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후자의 시점은 다음 달로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

11월 중순 비트코인은 9만 1450달러 선에서 거래되며 9만 2000달러의 저항선을 넘지 못했다. 기관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초 현물(Spot) 비트코인 ETF 출시 이후 시장 사이클의 리듬이 변했고, 과거 연말에 집중되던 상승세가 더 이른 시점으로 당겨졌다는 분석도 있다. 이런 변화는 기관 자금 유입이 시장 구조 자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의미한다.

또 하나의 주목점은 심리적 균형 상태다.

매트릭스포트(Matrixport)는 최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시장을 “매수세와 매도세가 팽팽히 맞선 교착 구간”이라고 평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추수감사절(11월 마지막 주) 연휴 직후 비트코인이 9만 1800백 달러 수준까지 반등했지만, 확실한 추세 전환을 만들지 못했다. 유동성은 얇아졌고 변동성은 낮아졌으며 급락 방어용 파생상품 수요도 줄었다.

온체인 데이터 업체 글래스노드(Glassnode)는 실현 손실 증가와 선물 포지션의 디레버리징 현상을 근거로 단기 매수 심리가 약화됐다고 평가했다.

현재 시장은 8만 달러 지지선과 10만 달러 저항선 사이에서 방향성을 잃은 채 머물러 있다. 다만 최근 8만 달러 부근에서 ‘불리시 해머(Bullish Hammer)’ 패턴이 출현하며 일부 투자자들은 연말 랠리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약한 수요와 낮은 유동성이 가격을 추가 하락시킬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결국 시장은 조용하지만 폭발력 있는 방향성 변화를 앞둔 채 숨을 고르고 있다. 월간 종가, 유동성 지표, 옵션 포지션 흐름 등의 결과에 따라 늦게 진입한 매수자들이 보상받을지, 혹은 매도세가 새로운 박스권을 형성할지가 갈릴 전망이다.

※ 암호화폐는 매우 변동성이 높은 투자 상품입니다.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기에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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