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한동훈에게 국민의힘 탈당 권유

2025-11-30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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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한 꼴 당하지 말고 지금 보따리를 싸서 새 길로 떠나야 한다”
“전한길이 하나님 선물이라는 윤석열, 건진은 부처님 선물이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 뉴스1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 뉴스1

윤석열 전 대통령이 극우 성향 유튜버 전한길 씨에게 보낸 옥중 편지가 공개되면서 정치권에 파장이 일고 있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해당 편지를 두고 "국민의힘이 가뭄에 논 갈라지듯 쩍쩍 소리가 들리기 직전"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 뉴스1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 뉴스1

전 씨는 지난 28일 전한길뉴스에서 윤 전 대통령이 변호인을 통해 자신에게 보낸 편지를 공개했다.

윤 전 대통령은 26일 작성한 이 편지에서 "전 선생님의 편지 잘 받았다. 저는 전 선생님이 하나님이 대한민국에 보내주신 귀한 선물이라 생각한다"며 "그래서 전 선생님의 안전과 건강을 지켜달라고 하나님께 아침, 저녁으로 늘 기도하고 있다"고 적었다.

윤 전 대통령은 전씨의 해외 활동을 언급하며 "힘드실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하나님의 역사를 믿고,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며 공의로운 활동으로 평강과 기쁨을 찾는 것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자신의 옥중 생활에 대해서는 "저 역시 옥중이지만 제가 할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 좁은 공간에서도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지내며 기도하기를 쉬지 않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윤 전 대통령은 "하나님은 이 나라를 절대 버리지 않을 것이며 자유, 평화, 복음, 통일을 이뤄주실 것을 굳게 믿으며 기도하고 있다"며 "우리 모두가 지금 겪고 있는 이 시간이 고난 같지만 '고난 당하는 것이 내게 유익이라' 하셨으니, 이는 하나님의 섭리가 허락하신 시간"이라고 적었다.

이어 "저를 위해 늘 기도해 주시는 전한길 선생님과 국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국민 여러분, 힘내시고 늘 건강하라. 자유대한민국을 위해, 여러분의 건강과 평안을 위해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한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은 고든 창 변호사, 모스 탄 미국 리버티대 교수, 프레드 플라이츠 등을 언급하며 "미국에서 함께하시는 분들께도 감사와 안부 전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모두 부정선거가 있었다고 주장하는 이들이다. 윤 전 대통령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손현보 부산세계로교회 목사에 대해서도 "아침, 저녁마다 주께 기도드리고 있다는 점 전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당부했다. 손 목사는 전씨와 함께 12·3 내란사태 이후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전국적으로 연 인물이다.

윤 전 대통령은 편지 말미에 "고난 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말미암아 내가 주의 율례들을 배우게 됐나이다"란 성경 구절도 적었다.

이에 대해 박지원 의원은 29일 페이스북에서 "윤석열, 옥중편지에서 전한길을 하나님이 보낸 선물이라 했다면 건진법사는 부처님이 보낸 선물이냐"라고 반문하며 "아무리 정신 나간 자라도 기독교인들이 믿는 하나님을 모독하면 감옥보다 더한 지옥에 가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또한 박 의원은 최근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가 한동훈 전 대표 가족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당원 게시판 비방글' 사건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것에 대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향한 비판도 이어갔다.

박 의원은 "이런 정신분열자를 졸졸 따라다니는 장동혁 대표는 드디어 한동훈 전 대표에게 칼을 빼 들었다"며 "윤석열이 모시는 전한길에게는 공천을 주고 한동훈에게 공천을 배제한다고 하니 장 대표와 윤석열은 텔레파시가 통한 것이냐"고 비꼬았다.

이어 "한동훈 전 대표는 험한 꼴 당하지 말고 지금 보따리를 싸서 새 길로 떠나야 한다"며 탈당을 권고했다.

앞서 국민의힘 당무감사위는 28일 윤석열·김건희 비방글 논란과 관련해 한 전 대표의 가족이 연루됐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한 전 대표는 "당을 퇴행시키는 시도가 안타깝다"고 반발했다.

박 의원은 "국민의의 분열이 가뭄에 논 갈라지는 쩍쩍 소리가 들리기 직전"이라고 말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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