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이 정도일 줄은 미처 몰랐다’ 지지율 36%로 폭락

2025-12-01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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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 때 최저 지지율’ 34%에 근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1년도 안 돼 초비상 상태에 놓였다. 경제 불안과 강경 이민 정책에 대한 반발이 커지면서 무당층은 물론 공화당 지지층에서도 지지율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백악관 홈페이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백악관 홈페이지

갤럽이 지난달 3~25일(현지시각) 미국 성인 132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 평가는 36%로 전달보다 5%포인트(p) 하락했다. 부정 평가는 60%로 6%p 상승했다. 이 조사의 표본오차는 ±4%p다.

지난 2월 47%였던 지지율이 이후 40%대에서 유지되다 지난 7월 37%로 떨어진 뒤 또다시 최저치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역대 최저 지지율은 2021년 1월 6일 의사당 습격 사건 직후인 1기 말기에 기록한 34%다.

공화당 지지층과 무당층에서의 이탈이 두드러진다. 공화당원의 지지율은 전달보다 7%p 떨어진 84%를 기록했으며, 무당층 지지율은 8%p 내려간 25%로 집계됐다. 무당층 지지율은 트럼프 1기를 통틀어서도 최저 수준이다.

로이터통신이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달 14~17일 실시한 조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38%로 이달 초 대비 2%p 하락해 집권 2기 최저 수준을 보였다. 이 조사의 표본오차는 ±3%p다.

이코노미스트가 여론조사기관 유거브에 의뢰해 지난달 21∼24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국정이 올바른 방향으로 운영되고 있느냐'는 질문에 31%가 긍정, 57%가 부정 의견을 밝혔다. 긍정 응답이 이달 초 대비 8%p 감소했다. 이 조사의 표본오차는 ±3.4%p다.

여러 조사에서 지지율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경제 문제, 특히 높은 물가 부담이 지목됐다. 갤럽 조사에서 경제 부문 긍정률은 36%로 전체 지지율과 같은 수준에 그쳤다. 중동 정세 33%, 연방 예산 31%, 우크라이나 사태 31%, 보건의료 정책 30% 등 대부분의 현안이 낮은 평가를 받았다.

폭스뉴스가 지난달 14~17일 1005명의 등록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표본오차 ±3%p)에서는 경제에 대한 유권자들의 시각이 더욱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76%가 국가 경제 상황을 '좋지 않다' 또는 '나쁘다'고 평가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 운용에 대해서는 61%가 부정적 의견을 밝혔다. 긍정 평가는 38%에 그쳤다.

라틴계 유권자의 반감도 커지고 있다. 퓨리서치센터가 지난 10월 6~16일 라틴계 응답자 492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표본오차 ±2.6%p)에서 응답자의 70%가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라틴계 응답자의 65%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에 반대한다고 밝혔으며, 71%는 추방이 너무 많다고 답했다. 라틴계는 미국 유권자의 약 15%를 차지한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이 같은 지지율 하락이 내년 11월 중간선거에 부담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갤럽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이 내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상·하원 다수당 지위 유지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의 상·하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해 국정 동력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지만, 현재 흐름은 녹록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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