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버스 3번, 전철역 도보 40분' 경기도 단독주택... 살까 말까
2025-12-01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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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서울 신축빌라... 네티즌들 반응도 극과 극
“100% 후회할 것” vs “도보로 40분이면 괜찮은데?”

하루 세 번 다니는 버스, 도보 40분 거리에 있는 전철역, 배달음식은 중국집 하나. '경기도 촌구석 단독주택' 구매를 고민하는 내용의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보배드림 회원 '*화정'은 1일 자유게시판에 ‘이런 집에서 사실래요 말래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글쓴이는 경기도 소재 대지 200평, 3층 단독주택 구매를 고민 중이라며 해당 집의 조건을 상세히 공개했다.
글쓴이에 따르면 이 집은 앞쪽엔 얕은 언덕 같은 산이 있고 뒤쪽 뷰는 탁 트여 있으며 햇빛이 잘 든다. 상수도, 도시가스, 전기가 들어오지만 대중교통은 하루 3번 다니는 버스가 전부다. 그나마 공휴일과 일요일에는 버스가 운행하지 않으며, 버스 정류장까지도 멀리 가야 한다. 배달음식은 중국집 한 곳만 가능하다. 전철역까지는 성인 남성 기준으로 걸어서 40분, 발이 느리면 50분 이상 걸린다. 가격은 서울 신축 빌라 수준이라고 했다. 3억~6억원대로 추정된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부정적 의견을 낸 네티즌 '부산아이파크'는 "안 산다"고 짧게 답했고, 다른 네티즌은 "100% 후회각이다"라고 단언했다.
네티즌 '**촌면장이곰'은 "나이가 들어 아프면 곤란하겠다"며 의료 접근성 문제를 지적했다. 네티즌 '뭐시바라'는 "인적이 드물다. 아프면 병원 가기 힘들고 강도나 보안에 취약하다. 나는 겁이 많아서 그런 곳에 살기 힘들 것 같다"며 안전 문제를 우려했다.
네티즌 '**라기'는 "발전 가능성이 없다면 공짜로 줘도 안 산다. 성향에 따라 다를 수도 있겠지만 제 성향상으로는 그런 곳에서 절대 못 산다"고 밝혔다. 네티즌 '****650받을래'는 "그 집 사시면 죽을 때까지 사셔야 한다. 안 팔린다. 사람은 나이 들수록 도시에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네티즌 '*MB'는 "인프라 좋은 곳에서 살겠다"라고, '**운전자입니다'는 "집이 좀 작아지더라도 마트 가깝고, 병원 가깝고, 교통 편리한 곳을 선호한다. 나중에 팔기도 편할 것"이라고 말하며 반대 의견을 냈다.
관리의 어려움을 지적하는 의견도 나왔다. 네티즌 '**태커'는 "도시가스 들어오면 난방비는 걱정없는데 대지 관리하기 빡세다. 풀이 겁나 자란다. 그런 관리가 싫어서 주택은 좀 그렇다. 조경 없이 공구리(콘크리트)를 다 치면 또 전원생활의 맛이 안 난다"라고 했다. 네티즌 '**심바'도 "시골집은 단층집이 가장 좋다. 마당도 텃밭 빼고 돌조각으로 깔아버리고 풀이 못 자라게 해야 한다. 주차장은 공구리로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네티즌 '*과장'은 "마음의 병 생겨서 나올 것이다. 월세로 살아보다 구입하길 권장한다. 경험자로서 말하는데 시골 생활이 맞는다면 괜찮지만 활동적이고 출퇴근해야 한다면 지친다. 지금은 상업지구 100m 옆 타운하우스인데도 마당 관리, 이것저것 고장 나는 것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다. 전기나 인테리어 쪽은 초딩 수준이라 뭐 망가지면 겁부터 난다"고 털어놨다. 
반면 긍정적 반응도 적지 않았다. 네티즌 '***sti0n'은 "난 괜찮은 것 같다. 꼭 집 근처에 대중교통이 있어야 하고, 병원이 있고, 마트가 있고 그래야 하나. 그런 게 주변에 없어도 사는 데 큰 지장 없다. 도시보단 저런 경관 좋은 지방이 난 더 좋다. 서울에서 20억~30억 원짜리 쥐똥만 한 닭장 같은 아파트에 사느니 마당 넓고 집 크고 으리으리한 집에 살면서 평소 타고 싶었던 차를 사서 유유자적 다니면 난 그게 더 좋다"고 밝혔다.
네티즌 '**를달리자'는 "연면적이 얼마인가. 나 같으면 무조건 매입한다. 대지 300평 2층 단독 통나무주택 55평에서 행복을 누리는 남자"라며 자신의 경험을 공유했다. 네티즌 '**찬나날들'도 "싸면 산다. 아이 좀 크면 살고 싶다 그런 곳에"라고 했다.
네티즌 '**인11'은 "본인이 운전 가능하고 60세가 되려면 아직 멀었다면 도전해볼 만하지만 그 이상 나이 드신 분들은 운전하는 게 벅찰 수 있어서 비추천한다"며 조건부 찬성 의견을 냈다.
교통 문제에 대해서는 다른 시각도 제시됐다. 네티즌 '*글'은 "서울 사는 사람들이나 대중교통이 중요하지 이미 읍면 단위에서는 자차 없으면 안 움직인다. 택시도 있다. 걸어서 40분이면 차 타고 천천히 가도 5분이다. 진짜 역하고 가까운 곳이다. 나름대로 좋은 위치인 것 같다. 차 못 모는 어린 학생이 있으면 가면 안 되겠지만 가족들이 다 성인이라면 충분히 가서 살 만한 곳이다. 그런데 전철역 앞에도 아무것도 없나. 전철역 앞에서 차로 5분 거리면 배달 다 해줄 텐데"라고 말했다.
네티즌 '**싶다'는 "걸어서 50분이면 전철역까지 전기자전거 아니면 킥보드 타고 가면 10분이면 가겠다"며 대안을 제시했다. 네티즌 '**호2'는 "주변에 전철역이 있는데 왜 촌구석인가. 차 타고 40분도 아니고 걸어서 40분인데"라고 반문했다.
일부는 별장 용도로의 활용을 제안했다. 네티즌 '*울리'는 "세컨드하우스로 주말, 연휴, 캠핑 등의 용도라면 여유가 되는 한 구입하고 싶다"고 했고, 네티즌 '*덕이'는 "주말 별장 추천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한 네티즌도 있었다. 네티즌 '****르바다'는 "간다. 단 조건이 있다. 매매가 3억 원 이하, 회사가 자차로 30분 이하"라고 밝혔고, 네티즌 '****Gobert'는 "직장, 마트, 병원, 아이들 학교나 학원 등의 이동 거리가 괜찮은가 봐서 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네티즌 '****샤인머스켓'은 "가족 모두 개인 차량 있고 자금 여유 충분하다면야 괜찮다"며 경제적 여건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네티즌 '****쉬운게아냐'는 "세컨하우스가 아니고 메인하우스면 음, 직장 등 주 활동 무대와 거리상으로 얼마나 먼지가 제일 큰 조건일 것 같은데 객관적으로는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네티즌 '**나비'는 "비추천한다. 시골집은 큰 게 좋은 게 아니다. 적당히 살 만한 적당한 크기의 작은 집이 좋고 마당도 잔디는 싹 뽑고 공구리, 파쇄석, 화단만 따로 만들면 관리 쉽다"고 조언했다.
이 조언에 대해 글쓴이 '*화정'은 "모두 나무를 심을 예정이다. 3분의 1은 소나무로 덮었고 참나무 여러 그루 묘목을 키우고 있다. 잔디는 안 키운다. 울타리 나무 대신 산딸기 나무들을 여러 개 심을 예정이다. 산딸기 나무도 10개 정도 있다"며 구체적인 조경 계획을 밝혔다.
네티즌 '****이호박색'은 자신의 경험을 상세히 공유했다.
"이천에 부발이라는 곳이 있다. 딱 그 정도다. 처가가 바로 거기에 있다. 몇 년 전 혼자 사시던 앞집 할머니께서 돌아가셨다. 타지에 살던 자식들은 '몸만 들어가 살아라. 월세도 필요 없고 장독대 장까지 다 제공하고 몸하고 옷만 챙겨 들어가서 그냥 살아만 달라'는 조건으로 동네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했다. 빈집으로 놓아두면 관리가 안 되니까. 제가 그 이야기를 들은 건 빈집이 된 지 1년이 조금 안 됐을 때다. 잘 지은 2층 집이고 마당도 넓고 아주 좋다. 그 외의 조건은 비슷하다. 하루에 버스 3번, 전철역 걸어서 50분. 특징은 전철역 가는 길에 구피천이 있어서 퇴근길에 구피를 잡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