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 30cm까지 본다…아리랑 7호 발사 성공, 첫 교신 확인

2025-12-02 07:11

add remove print link

남미서 새벽 발사→남극서 첫 신호

한반도를 정밀하게 들여다볼 새 눈인 ‘아리랑 7호’가 마침내 우주로 올라가 첫 신호까지 보내왔다.

초고해상도 광학위성아리랑위성 7호 / 유튜브 '한국항공우주연구원 KARI TV' 캡처
초고해상도 광학위성아리랑위성 7호 / 유튜브 '한국항공우주연구원 KARI TV' 캡처

우주항공청은 다목적실용위성 7호(아리랑 7호·KOMPSAT-7)가 이날 새벽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 쿠루우주센터에서 발사돼 남극 트롤지상국과 초기 교신에 성공했으며 이 과정에서 태양전지판 전개 등 위성의 기본 상태가 정상임을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아리랑 7호는 2일 오전 2시 21분(한국 시각) 남미 기아나 쿠루우주센터에서 아리안스페이스의 베가-C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발사 뒤 약 43분 54초가 지나 로켓에서 분리됐고 고도 약 570㎞ 태양동기궤도에 들어갔다.

여기서 말하는 ‘태양동기궤도’는 위성이 지구를 도는 동안 항상 비슷한 시간대에 같은 지역 상공을 지나도록 설계된 궤도다. 덕분에 같은 장소를 비슷한 빛 조건에서 반복 촬영할 수 있어 변화 추적에 유리하다.

첫 교신은 발사 약 1시간 9분 뒤인 오전 3시 30분에 이뤄졌다. 남극 트롤지상국이 위성 신호를 받아 위성이 제대로 살아 있고 기본 장치들이 정상 작동하는지 확인한 것이다. 우주청은 이후 총 네 차례 교신을 더 시도해 상태를 단계적으로 점검한 뒤 최종 발사 성공 여부를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초고해상도 광학위성아리랑위성 7호 / 유튜브 '한국항공우주연구원 KARI TV' 캡처
초고해상도 광학위성아리랑위성 7호 / 유튜브 '한국항공우주연구원 KARI TV' 캡처

아리랑 7호의 가장 큰 특징은 ‘초고해상도’ 관측 능력이다. 위성에는 0.3m급 전자광학카메라(AEISS-HR)와 적외선 센서가 탑재됐다. 우주에서 지상을 찍었을 때 가로세로 30cm 정도의 물체까지 구별할 만큼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는 뜻이다.

이 해상도는 기존 아리랑 3A호의 광학 해상도(0.55m)보다 훨씬 좋아졌다. 같은 지역을 찍어도 더 작은 대상까지 뚜렷하게 보이기 때문에 차량 종류처럼 세부적인 구분도 가능해진다.

아리랑 7호는 앞으로 지구 저궤도 약 500km대에서 약 5년 동안 한반도 전역을 반복 관측한다. 산불이나 홍수 같은 재난이 발생했을 때 피해 지역을 빠르게 넓고 선명하게 확인해 대응에 쓰는 것이 핵심 목표다. 국토 변화나 해양 환경을 꾸준히 모니터링하는 데도 활용된다.

또 이렇게 모인 고해상도 영상은 공공 분야뿐 아니라 민간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재해 감시, 환경 관리, 국토 계획, 자원 조사 같은 다양한 수요에 맞춰 세계적 수준의 위성 영상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아리랑 7호 개발 사업은 2016년 8월부터 2026년 3월까지 이어지는 국가 위성 개발 계획의 한 축이다. 원래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맡아오다 우주항공청 출범 이후 주관이 이관되어 진행돼 왔다.

위성 본체 무게는 약 1840kg이고 태양전지판을 펼치면 지름 약 6.8m 높이 약 5.1m 규모가 된다. 우주청은 다음 주 중반까지 위성 초기 점검을 끝내고 발사 3주차까지 본체와 탑재 장비를 맞물려 시험하는 ‘우주에서의 성능 점검’ 단계에 들어갈 예정이다. 모든 과정이 계획대로 마무리되면 아리랑 7호는 한반도를 가장 선명하게 기록하는 관측 임무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유튜브, 한국항공우주연구원 KARI TV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