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뺨 때렸다” 정승현 폭행 의혹…신태용 감독 “기분 나빴다면 미안, 사실이면 은퇴”
2025-12-02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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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울산 HD 전 감독 “다른 뜻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폭행설 거듭 부인
신태용 울산 HD 전 감독이 선수 폭행 의혹에 입을 열었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 1일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2025 프로축구 K리그 대상 시상식에 아들 신재원의 수상을 축하하기 위해 참석했다. 신재원은 이날 K리그2 베스트11 수비수 부문을 수상했다.
하지만 이날 더욱 화제가 된 건 신 감독의 '폭행 의혹'이었다. 앞서 울산 수비수 정승현은 전날(30일) K리그 최종전을 마친 뒤 울산 감독 재임 시절 신 감독이 선수들을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신 감독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정승현은 "신 감독이 뺨을 툭툭 때리고 귀에 호루라기를 부는 폭행을 가했다. 요즘 시대에 맞지 않는 사람"이라고 공개 비판했다.
그러면서 "많은 분들이 걱정해 주셨다. 부모님은 직접 보시지 못하셨지만 이야기를 듣고 속상해하셨다.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선수들이 여러 논란으로 힘들어했다. 외국인 선수들도 충격을 받았다"라고 주장했다.

이와 달리 신 감독은 폭행 의혹을 부인했다. 이날 행사 전 쏟아진 취재진의 질문에 신 감독은 "제가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승현이가 올림픽과 월드컵을 다 같이한 가장 아끼던 제자라는 것이다. (울산에서) 마지막까지 미팅했던 친구다. (당시) '감독님께 우리가 함께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해 너무 죄송하다'라고 마무리 인사까지 했는데 인터뷰를 왜 그렇게 했는지 모르겠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폭행설에 대해서는 "표현이 좀 과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사실 승현이와 (관계를) 있는 그대로 표현하면 가끔 문자도 오고 장문의 문자도 오는 등 편하게 지내던 제자다. 몇 년 만에 한 팀에서 만나 지내다 보니 내가 표현하는 게 좀 과했다. 이 부분 때문에 승현이가 기분이 나빴다면 미안하게 생각한다. 내가 너무 표현이 과했던 것 같다. 다만 저도 다른 뜻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승현이가 인터뷰한 부분은 본인에게 제가 직접 물어봐야 할 것 같다"라며 "폭행은 사실이 아니다. 승현이가 폭행이라고 생각했다면 너무 미안하고 내가 너무 애제자처럼 챙긴 것이 강하게 표현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며 거듭 결백을 주장했다.
그 외에 발을 밟거나 모욕하는 등의 추가 폭행 의혹에 대해서도 "전에도 이야기했지만 폭행이 있었다면 난 앞으로도 감독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울산 구단 측 입장 발표 예고에 대해서는 "내가 할 말은 없다.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는 모르겠지만 (발표를) 기다리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울산은 신 감독이 떠난 이후 지난달 30일 K리그1 9위로 시즌을 마쳐 잔류에 성공했다. 신 감독은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노력하여 잔류한 점에 대해 고생했다고 말해주고 싶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