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린가드 한국 떠나나…그가 팀동료들에게 한 '뜻밖의 행동'
2025-12-02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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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가드, 서울의 마지막 경기 후 작별 예고?
K리그 스타의 미래, 남을까 떠날까?
지난달 FC서울은 오후 4시 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현대와 K리그1 3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2로 패배했다. 박수일의 동점골로 1-1까지 따라갔지만 경기 종료 직전 전진우에게 역전 페널티킥을 내주며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이날 패배로 서울은 6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김기동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시즌 마지막 경기였다. 저도 그렇고 선수들도 그렇고 이기려 했다. 하지만 져서 팬들에게 죄송하다. 선수들도 라커룸에서 많이 실망한 것 같다. 질 경기가 아니었고, 선수들은 잘 해줬다. 그러나 결과가 좋지 않다보니 실망을 했을 것 같다. 올해 아쉬운 부분들이 많았는데 내년에 더 잘 할 수 있는 팀으로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즌 서울의 리그 경기가 막을 내리면서 관심은 제시 린가드의 거취로 쏠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의 린가드는 작년 초 서울과 계약하며 K리그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당시 계약은 2+1년이었다. 2년의 기본 계약이 끝난 만큼 1년 옵션 발동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린가드는 서울에서 제2의 전성기를 누렸다. 부상으로 오랜 공백을 겪던 그는 김기동 감독의 지도 아래 서서히 예전의 모습을 되찾았다. 몸과 마음을 회복한 린가드는 프리미어리그 시절의 기량을 K리그에서 다시 한번 보여줬다.
2시즌 동안 린가드는 16골을 터뜨리며 팀 공격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시즌 도중에는 주장 완장까지 차고 뛰며 팀을 이끌었다. 한국 문화를 받아들이려는 노력도 돋보여 금세 축구팬들의 호감을 사기도 했다.
린가드가 떠날지도 모른다는 소문은 지난 25일 상하이 하이강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경기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퍼졌다. 당시 그는 2골 1도움의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린가드는 팀 동료 선수들의 사인을 유니폼에 받았다. 동료들도 린가드의 왕관 세레머니를 함께 하는 사진을 SNS에 올렸다.
이런 모습이 포착되면서 팬들 사이에선 린가드가 서울과 작별 인사를 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린가드의 SNS에는 "린가드 제발 남아줘", "제시 사랑해", "린가드 가지마요", "린가드 그동안 고마웠다"는 팬들의 메시지가 쏟아지기도 했다.
김기동 감독은 린가드의 계약 문제에 대해 "계약 문제와 관련해 린가드와 소통하지는 않고 있다. 시즌이 끝났으니 이제 얘기를 할 것이다. 재계약 관련해서는 아무 얘기도 나누지 않았다. 나도 잘 모른다"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결국 린가드의 선택이 중요한 시점이다. 서울로서도 린가드의 잔류는 중요한 문제다. K리그 최고 스타인 린가드가 떠나면 흥행과 전력 모두에서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올 시즌 아쉬운 성적을 거둔 만큼 내년 재도약을 위해서는 린가드의 힘이 절실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