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강진의 향(香)에 전국이 취했다~요리대회 넘어 ‘상권 부활’ 프로젝트
2025-12-02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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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는 100% 강진산, 상금은 100% 강진 상품권…‘돈이 도는’ 착한 축제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강진의 맛과 향이 전국의 요리 고수들을 만나, 침체된 지역 상권을 살리는 희망의 레시피로 재탄생했다. 지난 29일 강진읍 오감통에서 열린 ‘향(香)으로 즐기는 강진 요리경연대회’는, 단순한 맛의 경연을 넘어 지역 경제에 실질적인 활력을 불어넣는 ‘상생의 축제’ 모델을 성공적으로 제시했다.
#전국의 손맛, 강진의 재료로 피어나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강진의 향을 담은 한 접시’를 주제로 펼쳐진 요리경연대회였다. 서류 심사를 통과한 전국의 15개 팀은, 강진의 청정 특산물을 활용해 저마다의 비법이 담긴 요리를 선보이며 치열한 맛의 전쟁을 벌였다.
치열한 접전 끝에, ‘강진 삼미향 플레이트 심층수 해신탕’을 선보인 박은희 팀(장성군)이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심사위원들은 “강진 특산물의 풍미를 창의적으로 살려냈을 뿐만 아니라, 당장이라도 지역 식당의 대표 메뉴로 팔 수 있을 만큼 상품성이 뛰어나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진짜 승자는 ‘강진 골목상권’
하지만 이번 대회의 진짜 승자는, 다름 아닌 강진의 골목상권이었다. 대회에 사용된 모든 식재료는 100% 강진읍 내 가게에서 구매해야 한다는 ‘특별한 규칙’ 덕분에, 대회가 열리는 동안 지역 상점들은 모처럼 활기로 넘쳐났다.
여기에 화룡점정을 찍은 것은, 시상금을 전액 ‘강진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한 것이다. 대상 상금 150만 원을 포함한 모든 상금이 지역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으로 지급되면서, 외부에서 온 참가자들이 다시 강진에서 소비하게 만드는 ‘돈이 도는 선순환 구조’를 완벽하게 구현해냈다는 평가다.
#‘맛’을 넘어 ‘향’으로 기억될 도시
이번 행사는 ‘후각’이라는 독특한 테마를 전면에 내세워 차별화를 꾀했다. 강진의 명물 토하젓을 활용한 ‘토하젓 샐러드’ 조리 시연은 관람객들의 코와 입을 동시에 사로잡았고, 다도 체험과 디퓨저 만들기 등 향기를 주제로 한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은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축제의 장을 만들었다.
강진군은 이번 대회를 통해 발굴된 우수 레시피를 실제 판매 메뉴로 상품화하고, ‘강진 향토음식 레시피북’과 ‘강진의 향 굿즈(디퓨저 등)’를 개발해, 일회성 행사를 넘어 지속가능한 상권 활성화의 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임성수 관광체육국장은 “이번 대회를 통해 강진읍 상권에서 활용할 수 있는 귀한 메뉴들을 얻었다”며 “강진의 원도심이 다시 사람들로 북적이는 활기찬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이번 행사의 성공을 계속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맛있는 도시’를 넘어, 이제 ‘향기로운 도시’로 기억될 준비를 마친 강진의 새로운 도전이, 지역 상권에 따뜻하고 향긋한 봄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