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봄학교, 아이가 중심이다”~전남도의회, ‘전남형 늘봄’ 밑그림 완성
2025-12-02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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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연구 최종보고회…학교·지역아동센터 ‘칸막이’ 허물고, 아이 중심 협력체계 구축해야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대한민국 교육계의 최대 화두인 ‘늘봄학교’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전남의 교육 전문가들과 현장 활동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전남형 늘봄교육’의 청사진을 완성했다. 기관의 편의가 아닌, 오직 ‘아이’를 중심에 놓는 촘촘한 돌봄과 안전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데 모두가 한목소리를 냈다.
#학교 담장 넘어, 지역이 함께 키운다
전라남도의회 ‘전남 미래형 늘봄교육 정책연구회(대표의원 정철)’는 지난 1일, 정책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열고 지난 수개월간의 연구 결과를 공유했다.
이날 발표된 ‘전남형 모델’의 핵심은, 학교라는 울타리를 넘어 지역아동센터, 다함께돌봄센터 등 지역의 모든 돌봄 자원을 하나로 묶는 ‘협력체계 구축’에 있었다. 늘봄학교가 학교 안에서만 맴돌아서는, 갈수록 다양해지는 돌봄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는 현실적인 진단에서 출발한 것이다.
#“지원은 찔끔, 아이들은 몰려드는데”…현장의 절규
보고회에 참석한 지역아동센터 관계자들은, 늘봄학교 시행 이후 겪는 현장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들은 “과거에는 취약계층 아이들이 주로 센터를 찾았지만, 이제는 맞벌이 가정 등 일반 학생들까지 돌봄 공백을 메우기 위해 몰려들고 있다”며,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었는데, 그에 맞는 인력과 예산 지원은 턱없이 부족해 운영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고 호소했다.
#“기관 아닌, 아이가 중심”…해법은 ‘연대’
이에 대해 연구회 소속 의원들은, 기관별로 처한 현실과 지원 가능한 범위가 달라 어려움이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해법은 결국 ‘아이 중심’의 생각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교는 학교대로, 지역아동센터는 센터대로 각자의 역할만 고집하는 ‘칸막이 행정’에서 벗어나, 아이 한 명 한 명에게 가장 필요한 돌봄이 무엇인지를 함께 고민하고 협력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철 대표의원은 “이번 보고회는 연구의 끝이 아니라, 진짜 ‘전남형 늘봄’을 만들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오늘 나온 현장의 목소리들을 정책에 충실히 반영하고, 학교와 지역 돌봄기관 등 모든 이해관계자와 손을 맞잡고 ‘아이들이 가장 행복한 늘봄’을 만들어가는 데 모든 힘을 쏟겠다”고 약속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 아이들의 ‘안전한 저녁’을 책임지는 ‘전남형 늘봄’의 밑그림이 마침내 완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