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 쓰이던 경고음 덜 들을 수 있을까… 17년 만에 규정 대폭 개선한다는 '이 곳'
2025-12-02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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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자동차 안전도 평가 유로 NCAP, 2009년 이후 가장 크게 변화
유럽의 자동차 안전 평가 프로그램 유로 NCAP(Euro NCAP)이 2026년부터 적용하는 새로운 차량 안전 평가 기준을 공개했다. 이번 개편은 보다 현실적인 상황을 반영해 소비자 중심 구조로 재정비한 것이 특징이며, 유로 NCAP은 2009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변화라고 설명했다.

Euro NCAP은 안전 평가 항목을 ▲안전 운전(Safe Driving) ▲사고 회피(Crash Avoidance) ▲사고 보호(Crash Protection) ▲사고 후 안전(Post-Carsh Safety) 등 네 단계로 분리한다. 각 단계에 대해 개별 점수를 부여하며, 전체 별점은 모든 영역에서 균형 있는 성과를 내야 획득할 수 있다. 유로 NCAP은 차량이 사고를 예방하고, 사고 발생 시 탑승자를 보호하며, 구조 작업을 지원하는 기능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구조 작업 지원에서 가장 크게 주목받는 것은 전기차의 팝업형 전동식 도어 핸들 규정 신설이다. 일부 전기차의 팝업식 도어 핸들이 사고 후 열리지 않았다는 소방대원들의 문제 제기가 이어지면서 유로 NCAP은 사고 이후에도 전동식 도어 핸들이 작동해야 한다는 의무를 새 기준에 포함했다.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에 대한 평가도 크게 달라진다. 기존 테스타가 폐쇄된 시험장에서 진행된 데 반해, 새로운 기준은 실제 도로에서 운전자가 경험하는 경고음, 조향 개입 특성을 반영한다. 지속적인 경고음과 과도한 조향 개입은 감점 대상이 된다. 운전자가 해당 기능을 꺼버리거나, 원하지 않는 조향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운전자가 자주 사용하는 기능에 대한 물리 버튼이 있을 경우 좋은 평가를 받는다. 이는 최근 출시하는 많은 차량이 주요 기능을 디스플레이에 통합하며 사용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이어진 데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운전자 상태 모니터링 시스템이 강화된 것도 특징이다. 기존의 단순 눈 깜빡임 감지 수준에서 벗어나 실제 주의 산만 상태를 더 정확히 파악하는 고도화된 시스템이 높은 평가를 받는다. 음주 또는 약물 영향 징후를 감지해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 역시 가점 항목이다.
사고 회피 항목에서는 모터사이클과 자전거, 도시 환경 등 더 다양한 시나리오가 포함된다. 브레이크 대신 가속 페달을 밟는 상황을 차량이 감지하는 기능도 평가 대상이 된다.

새로운 충돌 실험에서는 서로 다른 체형과 연령대의 더미를 사용해 실제 탑승자를 더 정확히 반영할 계획이다. 또한 시뮬레이션과 슬레드 테스트를 확대해 실제 충돌 데이터를 더 정교하게 반영한다.
사고 후 안전 항목 평가도 강화한다. 전기차 배터리 절연 기준을 강화하고, 전동식 도어 핸들의 작동 유지, 사고 시 자동 SOS 시스템의 탑승자 수 전달 기능 등이 포함된다. 특히 SOS 시스템의 탑승자 수 전달 기능은 탑승자가 안전 벨트를 착용하지 않았더라도 정확한 탑승자 수를 파악해야 한다. 전기차는 배터리 화재 위험을 운전자에게 경고할 수 있어야 한다.

유로 NCAP은 이번 개편이 2009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변화라고 설명하며, 2026년 이후로 3년 주기로 정기 업데이트 체계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이는 신차에 적용되는 운전자 보조 기술의 빠른 발전 속도를 반영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유로 NCAP은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 테스트와 함께 세계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안전 평가로 꼽힌다. 이에 따라 이번 기준 개편은 국내외 자동차 제조사의 안전 설계 방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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