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 하나로 문학계 평정~전남도립대 김선기 교수, 권위 있는 평론상 2개 동시 석권

2025-12-02 14:36

add remove print link

평론집·단평 모두 최고 인정…“단순 평가자 아닌, 문학의 동반자 될 것”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한 해의 문학을 결산하는 연말, 전남의 한 대학교수가 대한민국 문학 비평계의 가장 권위 있는 상 2개를 동시에 거머쥐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 한국출판평론상 수상에 이은 낭보로, 지역을 넘어 한국 문단 전체가 그의 날카롭고 깊이 있는 ‘펜’에 주목하고 있다.

전남도립대 김선기 교수
전남도립대 김선기 교수

#평론집과 단평, 양쪽 모두에서 ‘최고’

그 주인공은 문학평론가이자 전남도립대학교 웰니스6차산업학과 강의교수인 김선기 교수. 김 교수는 최근 계간 ‘열린 시학’이 수여하는 제17회 ‘열린 시학 평론상’과 계간 ‘시와 문화’가 선정하는 제7회 ‘시와 문화 작가상(평론 부문)’ 수상자로 연이어 이름을 올리는 겹경사를 맞았다.

‘열린 시학 평론상’을 안겨준 그의 평론집 『문학 공간의 미학』은, 지역과 시대의 경계를 넘어 한국 문학 비평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극찬을 받았다. 또한, ‘시와 문화 작가상’ 수상작인 평론 「플랫폼 시대의 속도와 윤리의 시학」은, 현대시가 보여줄 수 있는 윤리적 리얼리즘의 미학이 어디까지 진화할 수 있는지를 탁월하게 분석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 해에 한 명의 평론가가, 오랜 시간 축적된 공력을 보여주는 ‘평론집’과 현재적 감각이 빛나는 ‘단평’ 양쪽 분야에서 동시에 최고의 상을 받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그의 비평 세계가 깊이와 넓이를 모두 갖추었음을 증명한 쾌거다.

#“평가자 아닌 동반자, 건강한 문학 생태계 만들 것”

잇단 수상 소식에 김선기 교수는 “평론가의 역할은 작품을 단순히 평가하는 심판이 아니라, 문학의 방향을 함께 고민하고, 시대의 언어를 성실히 기록하며, 새로운 목소리를 발견하는 ‘동반자’”라는 겸손한 소감을 밝혔다.

언론인 출신으로 강진 시문학파기념관장을 역임하는 등, 평생을 문학과 문화 현장 가까이에서 호흡해 온 그는 “앞으로도 좋은 작가들을 발굴하고 그들의 작품이 지닌 가치를 균형 잡힌 시각으로 조명해, 한국문학의 건강한 생태계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는 포부를 덧붙였다.

#현장과 이론 겸비한 ‘문화 전문 평론가’

광주지역 일간지 문화부장과 논설실장을 지낸 김 교수는, 2021년 문학평론가로 정식 등단한 이후 『문학 공간의 미학』, 『남도 현대 시문학의 산책』 등 5권의 저서를 펴내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현장 기자로서의 날카로운 감각과 학자로서의 깊이 있는 이론이, 그의 비평을 더욱 빛나게 하는 원동력이라는 평가다.

한편, ‘열린 시학 평론상’ 시상식은 오는 13일 성균관대학교에서, ‘시와 문화 평론상’은 17일 서울 마로니에공원 ‘예술가의 집’에서 각각 열릴 예정이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