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코인) 리플, 2달러 밑으로 떨어진 후 반등했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2025-12-02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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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가상화폐 시장, XRP 하락세 계속 될까
리플(Ripple)사가 발행하는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엑스알피(XRP)의 하락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XRP 가격은 2일(한국 시각) 오후 3시 기준 전일 대비 0.72% 떨어져 2.01달러대에서 거래 중이다. 일주일 기준으로는 약 10.53% 하락했다.
이는 시장 전반의 위험 회피 심리, 기술적 지지선 붕괴, 기관 매도세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우선 글로벌 시장에서는 일본 국채 매도세가 확대되고 있다.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1.88%로 치솟아 1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각국 금융시장이 압박을 받았고, 가상자산 시장에서도 현금 자산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강해졌다.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이 일주일 사이 4.21% 감소했고, 공포·탐욕 지수는 '극도의 공포' 단계인 16을 기록 중이다. 이러한 위험 회피 장세 속에 비트코인(Bitcoin, BTC) 지배력은 59%로 높아진 반면, XRP는 상대적으로 더 큰 하락 폭을 보이고 있다.
기술적 분석에서는 2달러 선이 주요 지지선이었으나, 2일 이를 하향 돌파하면서 자동 매도 주문이 대거 촉발됐다. 단기 추세선인 7일 단순이동평균선(SMA)은 2.17달러, 30일 기준은 2.23달러로 모두 현 시세보다 높아 하방 압력이 강한 상황이다. 피보나치 되돌림 61.8% 구간인 2.12~2.21달러가 단기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상대강도지수(RSI)는 38 수준으로 과매도 국면에는 진입하지 않았지만 약세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
기관의 거래 동향도 하락세를 심화시키고 있다. 기관 매도가 많았던 이날 오전 XRP가 1.99달러로 하락하는 동안 거래량은 103% 급증했다. 반면 XRP 현물 ETF 유입액(누적 6억 6600만 달러)를 기록하며 기관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도와 대조를 이뤘다.
파생상품 미결제약정(Open Interest)도 감소해 레버리지 자금이 시장에서 빠져나간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단기적으로 매도세를 강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 같은 하락은 리플사 관련 규제 리스크와도 무관하지 않다. 글로벌 지수 및 투자 분석 전문 기관 모건 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가 암호화폐 보유 비중이 높은 기업들을 지수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강제 매도 가능성이 대두됐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XRP ETF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하지 않는 상황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시장 전문가들은 단기 반등 가능성을 부정하지는 않지만, 2.07달러선을 확실히 상향 돌파해야 흐름이 전환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반대로 이 수준을 회복하지 못할 경우 1.90달러 수준까지 추가 하락할 위험이 있다고 전망한다. 이달 중순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결정과 비트코인의 8만 500달러 지지선 움직임이 XRP의 단기 방향성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요약하면 XRP의 약세는 시장 전반의 위험 회피와 기술적 약세 구조, 그리고 기관 중심의 단기 자금 유출이 결합된 결과로 볼 수 있다. 기능적 회복세를 위해서는 단기 저항선 돌파와 함께 글로벌 금융시장의 안정이 필요하다.
※ 암호화폐는 매우 변동성이 높은 투자 상품입니다.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기에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