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에도 방 없어…연일 완판되며 객실 가동률 100%라는 '이곳'
2025-12-02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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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기 비수기 구분 없이 인기
SNS 통해서 입소문 퍼지며 주목
도심에서 멀리 떠나지 않은 채 자연을 만끽하려는 수요가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 최초의 자연휴양림 ‘수락휴(休)’가 개장 이후 새로운 여가문화 트렌드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 노원구는 수락휴가 휴식의 질을 한 단계 끌어올리며 방문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밝혔다. 구에 따르면 수락휴는 정식 문을 연 7월부터 올해 12월까지 계속해서 완판 행진을 이어가며 객실 가동률 100%를 보이고 있다.
수락산 동막골에 자리한 수락휴의 경쟁력은 자연휴양림의 고정 관념을 깬 것에서 비롯된다. 지하철역에서 1.6km 거리라는 뛰어난 접근성, 호텔급 객실 수준, 요리연구가 홍신애 씨가 운영하는 레스토랑 ‘씨즌서울 by 홍신애’, TV 대신 고음질 LP를 갖춘 객실 구성 등이 차별화된 경험을 선사한다. 특히 숲속 오두막을 연상시키는 ‘트리하우스’ 객실과 목재 조각들이 어우러진 조경은 동화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SNS에서 입소문을 불렀다.
그 결과 수락휴의 기세는 매서웠다. 평일·주말은 물론 성수기와 비수기 구분 없이 가동률 100%를 이어가며 전국 자연휴양림 중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특히 비수기인 12월 객실도 예약 개시 2분 만에 마감되며 그 인기를 보였다는 평가다.

온라인에서의 반응도 심상치 않다. 구글 트렌드 분석 결과, 개장 이후 ‘수락휴’의 검색량은 기존 지역 명소들을 뛰어넘는 흐름을 보였다. 매월 10일경 진행되는 객실 정기 예약 신청일에는 서울숲 공원 검색량에 육박할 정도로 급증했다. 노원구 공식 유튜브 ‘미홍씨’ 채널에서도 수락휴 관련 콘텐츠는 기존 대비 5~10배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수락휴의 성과는 각종 수상 실적으로도 이어졌다. 대한민국 국토대전 국무총리상과 K-DESIGN AWARD 본상 수상에 이어, 서울시 뷰티웰니스 관광 100선에는 수락휴와 씨즌서울이 각각 ‘쉼’, ‘맛’ 부문에 동시에 선정됐다. 씨즌서울은 2026 블루리본 서베이에도 이름을 올렸다. 구 관계자는 “건축·조경·서비스 전반이 골고루 인정받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구는 이와 같은 흐름이 향후 국내 여가문화 지형에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도심 속에서 누리는 자연 휴식', '합리적인 가격대의 호텔급 서비스'라는 수락휴의 모델이 새로운 표준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우선 같은 서울 내에서는 관악구가 자연휴양림 조성에 나서고 있다. 또한 국립공원관리공단·산림청부터 민간 리조트 업계까지 잇따라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구는 이 같은 현상이 여가문화 전반의 변화를 이끌 단초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휴양이든 벤치마킹이든 수락휴를 찾은 모든 분들이 ‘모든 것은 숲으로부터 온다’는 정신에 공감해 주고 계신다”며 “앞으로도 한층 새로운 수락휴를 완성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자연과 도시가 공존하는 새로운 방식의 휴양 모델을 선보인 수락휴는 여가문화의 기준을 재정의하며 빠르게 확산되는 중이다. ‘숲이 주는 쉼’의 본질을 지키면서 도시 생활자들이 쉽게 누릴 수 있는 새로운 휴식의 형태를 만들어낸 이 공간이 계속해서 어떤 변화를 이끌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