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동부권은 ‘2등 시민’인가”~전남도의원 24명, 공공기관 이전 ‘동부권 패싱’에 전면전 선포
2025-12-03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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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소외도 서러운데, 2차마저 서부권 독식이냐”…수협 등 해양·산업기관 유치 총력 다짐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정부가 추진하는 수도권 공공기관 2차 지방 이전을 앞두고, 1차 이전에서 철저히 소외됐던 전남 동부권의 분노가 마침내 폭발했다.
전라남도의회 동부권 소속 의원 24명 전원은 3일, ‘전남 동부권을 2차 이전 대상지에 즉각 포함하라’는 성명을 발표하며, 또다시 ‘나주 혁신도시 중심’으로 흐르는 이전 논의에 강력한 제동을 걸고 나섰다.
#“균형발전 헛구호, 전남 내 불균형만 키워”
도의원들은 성명서를 통해 “수도권 과밀 해소와 국가균형발전이라는 공공기관 이전의 대의가, 전남 내부에서조차 특정 지역 편중으로 인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들은 “1차 이전 당시 한전 등 에너지 공기업과 농생명·ICT 기관들이 나주 혁신도시에 집중됐고, 최근에는 대형 연구시설과 AI 신산업까지 서부권으로 쏠리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런 상황에서 2차 이전마저 동부권을 배제한다면, 전남의 동서 격차는 회복 불가능한 수준으로 고착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수협·공항공사, 동부권이 최적지”…정책적 정합성 강조
동부권 의원들은 단순히 ‘우리 지역에도 나눠달라’는 식의 떼쓰기식 주장을 넘어, 동부권이 가진 산업·지리적 강점과 이전 대상 기관들의 기능적 ‘정합성’을 집중적으로 부각했다.
이들은 “연근해 어업과 수산 가공·유통의 중심지인 동부권이야말로, 수협중앙회와 한국어촌어항공단 등 해양수산 기관들이 정책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지”라고 주장했다. 또한, “국내 최대의 석유화학·철강 단지가 있는 만큼, 지역난방공사나 환경·안전 분야 공공기관이 들어서 탄소중립 정책을 펼치기에 가장 적합한 현장”이라고 역설했다.
나아가 여수·광양항과 여수공항을 보유한 이점을 들어, “한국공항공사와 물류 관련 기관의 이전은, 정부가 내세운 ‘지역특성과 기관 기능 부합’이라는 원칙에도 정확히 들어맞는 결정”이라며 정부와 전남도를 압박했다.
#“유치 전략, 동부권 중심으로 전면 재정립하라”
이에 동부권 의원 24명은, 자신들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모든 정치·행정적 역량을 총동원하겠다며 배수진을 쳤다. 이들은 정부와 전라남도를 향해 ▲전남 동부권의 2차 이전 대상지 공식 포함 ▲공공기관 유치 전략의 동부권 중심 전면 재정립 및 투명한 공개 ▲수협중앙회 등 해양·산업 기관의 동부권 이전 명시 ▲이전 심사 과정에 지역 이해관계자 참여 의무화 등을 강력히 요구했다.
국가균형발전이라는 대의 아래, 오히려 지역 내 불균형이라는 역설에 직면한 전남 동부권. 이들의 정당한 외침이, 2차 공공기관 이전의 나침반을 올바른 방향으로 돌려놓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전라남도의회 이광일·강문성·최병용·김정희·서동욱·송형곤·이동현·강정일·한춘옥·최무경·신민호·이현창·박선준·서대현·김정이·주종섭·김화신·김재철·최동익·정영균·박경미·임형석·한숙경·김진남 의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