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학교의 주인”~전남 교실, 살아있는 ‘민주주의 놀이터’ 된다
2025-12-03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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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교육감, 학생자치 우수학교 찾아 ‘경청 행보’…“아이들 목소리 존중이 교육의 시작”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우리들의 목소리가 학교를 바꿀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 전남교육청이 “그렇다”고 화답했다. 전남의 교실이, 학생들이 직접 규칙을 만들고 학교의 주인이 되는 살아있는 ‘민주주의 놀이터’로 변신하고 있다.
#책상 앞 ‘훈화’ 대신, 학생 곁 ‘경청’을 택하다
김대중 전라남도교육감은 2일, 대중교통을 이용해 순천왕조초등학교를 찾아, 학생과 교사, 학부모들과 함께 ‘학생자치 활성화’를 주제로 머리를 맞댔다. 이번 방문은, 교육감이 일방적으로 정책을 전달하는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직접 듣고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찾아가는 소통 행보’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소통 UP, 우리들의 학교를 만들어요”
이날 차담회에서는, 학생자치 활동의 모범 사례로 꼽히는 순천왕조초의 생생한 경험담이 공유됐다. 학생들은 ‘소통 UP’ 프로그램을 통해 친구들 및 선생님과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고, ‘어깨동무 동아리’ 활동으로 학교 폭력 예방과 또래 상담에 직접 나서는 등, 학교의 긍정적인 변화를 스스로 만들어가고 있었다.
참석자들은 이처럼 학생자치가 형식적인 구호에 그치지 않고 학교 문화로 단단히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목소리를 실질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제도적 지원과 지속적인 민주시민 교육이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민주주의의 첫걸음, 교실에서 시작된다”
전남교육청은 이날 수렴된 현장의 아이디어들을 바탕으로, ▲학생자치 문화 활성화를 위한 여건 조성 ▲전남학생의회 역할 강화 등 학생들이 학교 운영의 실질적인 주체로 참여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는 다양한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대중 교육감은 “학생자치는 교실에서 민주주의를 배우는 가장 소중한 첫걸음이자, 아이들 스스로 성장하는 힘을 기르는 가장 확실한 통로”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학교가 아이들의 작은 목소리 하나하나에 진심으로 귀 기울이고, 이를 존중하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바로 우리 교육청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며, 학생 중심의 학교 문화를 만드는 데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조용하지만 가장 강력한 아이들의 목소리가, 전남 교육의 내일을 바꾸는 조용한 혁명을 시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