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찾은 ‘성공 공식’~전남의 풍부한 자원에 ‘제주 시스템’ 입힌다

2025-12-03 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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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의회 바이오산업 연구회, 제주 현지 벤치마킹…“자원-기술-사업화 잇는 지원체계 절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전남의 풍부한 바이오 자원을, 어떻게 하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연결해 ‘미래 먹거리’로 키워낼 수 있을까? 이 숙제를 풀기 위해 전라남도의회 ‘바이오산업 활성화 방안 연구회’가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의 성공 모델로 꼽히는 제주를 찾아, 그 성공의 비밀을 파헤쳤다.

#미생물·화장품, 제주의 성공 비결을 배우다

연구회(대표의원 한춘옥)는 지난 27일부터 이틀간, 제주미생물산업화지원센터와 화장품원료산업센터를 잇달아 방문해, 제주의 바이오산업이 어떻게 지역 경제의 핵심 동력으로 성장할 수 있었는지를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제주미생물산업화지원센터에서는, 미생물 소재의 기능성을 과학적으로 검증하고 기술을 표준화해 지역 기업들의 시장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인 점이 모범 사례로 꼽혔다. 특히 지방정부와 공공기관, 기업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유기적인 협력 생태계는, ‘자원만 풍부할 뿐’ 산업화에 어려움을 겪는 전남에 시사하는 바가 컸다.

화장품원료산업센터에서는 제주의 청정 자연 자원을 활용한 화장품 원료 개발 전략과, R&D(연구개발) 플랫폼부터 실증 인프라, 기업 지원까지 단계적으로 이어지는 체계적인 시스템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연구회는 이러한 ‘제주 모델’이 전남의 무궁무진한 해양·천연 자원과 결합된다면, 상상 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자원은 최고, 시스템은 부재”…전남의 과제

현지 활동을 마친 한춘옥 대표의원은 “전남은 해양·천연소재 등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최고의 바이오 자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를 실제 산업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로 연결하는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고 정확히 진단했다.

그는 이어 “이번 제주 방문을 통해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전남의 실정에 맞는 맞춤형 산업 전략과 기업 지원 정책을 발굴하는 데 모든 연구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전남의 ‘보물’들이 서랍 속에서 잠자지 않고, 지역 경제를 살리는 ‘황금알’을 낳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도의회의 의미 있는 정책적 노력이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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