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원 되려면 뭘 해야 하나요?”~초등학생의 ‘돌직구’에 진땀 뺀 도의회
2025-12-03 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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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도의원’ 된 아이들의 송곳 질문~임형석 전남도의원, “가장 중요한 건 ‘시민적 덕성’” 화답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도의원이 되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나요?”
엄숙함이 감돌던 전라남도의회 본회의장에, 한 초등학생의 당돌하지만 진지한 ‘돌직구 질문’이 날아들었다. 어른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의회가, 미래의 주역인 아이들의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찬 살아있는 민주주의 교실로 변신한 순간이었다.
#책상 아닌 의장석에서 배우는 ‘진짜 민주주의’
전남도의회는 2일, 광양세풍초등학교와 여수예울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방의회의 역할과 민주적 의사결정 과정을 직접 체험하는 ‘제25회 청소년 의회교실’을 열었다.
이날 ‘1일 도의원’으로 변신한 학생들은, 실제 도의원들이 앉는 본회의장 의자에 앉아 직접 의원 선서를 하고, 조례안을 처리하며, 3분 자유발언을 통해 지역의 현안에 대한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는 등, 하루 동안 진짜 ‘정치인’이 되어보는 특별한 경험을 했다.
#“세 아이 아빠로서, 교육격차 해소에 집중”
이번 의회교실의 백미는 단연, 임형석 의원(더불어민주당·광양1)과 주종섭 의원(더불어민주당·여수6)이 함께한 ‘도의원과의 대화’ 시간이었다. 학생들은 기다렸다는 듯, 평소 궁금했던 점들을 쏟아내며 현역 의원들을 진땀 나게 했다.
특히 ‘도의원이 되기 위한 조건’을 묻는 날카로운 질문에, 임형석 의원은 “가장 중요한 기본 소양은 바로 ‘시민적 덕성’”이라고 답했다. 그는 “시민적 덕성이란,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우리 공동체의 안녕과 발전을 위해 가져야 할 올바른 태도와 가치를 의미한다”며, 공부나 경력보다 이웃과 사회를 먼저 생각하는 마음이 정치인의 첫 번째 자질임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했다.
또한, ‘학생들의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을 묻는 질문에는, 세 아이의 아빠로서 진솔한 답변을 내놨다. 임 의원은 “전남은 지리적 여건 등으로 수도권과 교육격차가 큰 것이 사실”이라며, “세 아이를 키우는 아빠의 마음으로, 이러한 교육격차를 해소하는 데 의정활동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답해 학생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미래의 주역인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소통하고, 민주주의의 가치를 몸소 체험하게 하려는 전남도의회의 노력이, 풀뿌리 민주주의의 가장 튼튼한 씨앗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