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벼락 넘던 그날의 투혼”~주철현, 불법계엄 맞선 공로 ‘특별상’수상

2025-12-0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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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내란 당시 민주당 최고위원으로 대응 총괄…“민주주의 마지막 연결망 지켰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1년 전, 불법 비상계엄이라는 헌정사상 초유의 사태에 맞서 국회 담벼락을 넘고, 찢어진 바짓가랑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민주주의 수호의 최전선에 섰던 더불어민주당 주철현 의원(전남 여수갑)의 투혼이, 1년 만에 ‘12·3 민주헌정수호 특별상’이라는 값진 평가를 받았다.

더불어민주당 주철현 의원
더불어민주당 주철현 의원

#“오늘은 일찍 서울로 가셔야 합니다”…긴박했던 그날 밤

주철현 의원은 2일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당시 민주당 최고위원으로서 계엄 저지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회의원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주 의원은 수상 소감을 통해, 1년 전 그날의 긴박했던 순간을 회고했다. 그는 “그날 오후 여수에서 중요한 일정이 있었지만, 보좌관으로부터 ‘오늘은 이상하게 느낌이 좋지 않으니, 일찍 서울로 올라가시는 게 좋겠다’는 강한 권유를 받았다”고 말했다. 결국 그는 예정됐던 KTX 대신, 비행기에 몸을 싣고 급히 상경했고, 서울에 도착하자마자 비상계엄 선포 소식을 접했다.

#담벼락 넘고, 텔레그램으로 지휘…민주주의 최후의 보루

지체 없이 국회로 달려갔지만, 본청 진입은 이미 가로막힌 상황. 주 의원은 주저 없이 담벼락을 넘어 국회 경내로 진입했고, 그 과정에서 바지가 찢어지는 것도 개의치 않았다.

국회에 들어선 그는 곧바로 당 지도부의 비상대응망을 총괄 가동했다. 텔레그램 비상 채널을 통해 흩어져 있던 의원들의 위치와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공유하며, 일사불란한 대응 체계를 지휘했다. 그는 “그날 밤, 텔레그램은 사실상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마지막 연결망이었다”고 당시의 절박했던 심정을 설명했다.

#“헌정 파괴 시도, 단호히 맞설 것”

이후에도 주 의원의 투쟁은 멈추지 않았다. 헌법재판소 앞 릴레이 시위부터 광화문 1인 시위까지, 그는 언제나 민주헌정 수호의 가장 중심에 서 있었다.

주 의원은 “이 상은 저 개인이 아닌, 위기의 순간에도 민주주의를 지켜낸 위대한 국민과 동료 의원들에게 주시는 상이라고 생각한다”며 겸손함을 표했다. 그는 이어 “내란 종식 과정에 함께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무한한 자부심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헌정 질서를 파괴하려는 그 어떤 시도에도 단호히 맞서 싸우겠다”고 약속했다.

암흑의 밤,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몸을 던졌던 한 정치인의 용기 있는 행동이, 1년이 지난 오늘, 우리에게 ‘민주주의는 결코 공짜가 아님’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고 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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