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유행 길어지자 마스크 수요 폭증…마스크 살 때 ‘이것’ 안 보면 손해

독감 유행이 길어지는 겨울철을 맞아 보건용 마스크를 제대로 고르고 올바르게 쓰는 방법이 다시 강조되고 있다.

코로나 이후 마스크를 쓰는 풍경이 일상이 됐고 이제는 대부분이 “어떻게 써야 하는지”도 익숙해졌지만 최근 독감 유행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다시 한 번 기본을 점검해야 할 시점이 됐다.

겨울로 접어들수록 기침과 콧물 증상이 늘고 사람 많은 공간에서 마스크를 찾는 손이 자연스럽게 많아지자 식품의약품안전처도 보건용 마스크를 제대로 고르고 올바르게 착용하는 방법을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더라도 틈이 생기면 차단 효과가 떨어지고 등급과 크기를 잘못 고르면 오히려 불편만 커질 수 있는 만큼 상황에 맞게 선택하고 바르게 쓰는 습관을 다시 한 번 챙겨보자는 취지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가 내려진 뒤 독감 환자가 늘어나면서 감염병 예방에 자주 쓰이는 의약외품 보건용 마스크를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착용법과 주의사항을 3일 안내했다.

보건용 마스크는 황사나 미세먼지 같은 입자성 유해물질 또는 감염원으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하기 위해 사용하는 의약외품이다. 마스크에는 비말차단용 수술용 등 여러 유형이 있지만 겨울철 호흡기 보호라는 목적에서 가장 많이 찾는 제품이 보건용 마스크다.

◈ KF 등급과 크기 고르는 법

보건용 마스크는 입자 차단 성능에 따라 KF80 KF94 KF99로 나뉜다. 숫자가 클수록 미세입자 차단 효과는 크지만 그만큼 숨쉬기가 답답하거나 불편할 수 있다. 따라서 미세먼지나 감염 위험이 어느 정도인지 자신의 활동량이 많은지 등을 고려해 상황에 맞는 등급을 고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크기 선택도 중요하다. 보건용 마스크는 일반적으로 대형 중형 소형으로 구분되며 얼굴에 맞지 않으면 틈이 생겨 차단 효과가 떨어진다. 특히 어린이는 얼굴이 작고 형태가 달라 충분히 밀착될 수 있는 제품을 고르는 게 필요하다. 제품마다 세로 길이 기준이 다를 수 있지만 대형이 대략 150에서 170밀리미터 중형이 136에서 149밀리미터 소형이 135밀리미터 이하로 안내돼 있다.

◈ 올바른 착용과 사용 주의사항

착용할 때는 코와 입을 완전히 가리도록 하고 마스크 가장자리가 얼굴에 밀착되는지 먼저 확인해야 한다. 숨을 들이마시거나 내쉴 때 공기가 새는 느낌이 들면 다시 조정하는 게 좋다. 수건이나 휴지를 덧댄 채 착용하면 밀착력이 약해지고 차단 성능이 떨어질 수 있으니 피해야 한다.

사용 중 마스크 안쪽이 오염됐다고 느껴지면 새 제품으로 갈아쓰는 게 맞다. 보건용 마스크는 세탁하면 차단 성능이 유지되지 않기 때문에 씻어서 재사용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한 번 사용한 마스크는 먼지나 세균 등에 오염돼 있을 수 있어 재사용을 줄이는 편이 안전하다.

착용 후 숨쉬기가 유난히 불편해지거나 어지러움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사용을 멈추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 어린이 노약자 임산부 호흡기나 심혈관 질환이 있는 사람은 마스크 착용에 따른 호흡 부담이 더 커질 수 있어 상태에 따라 사용을 중지하고 필요하면 전문가와 상의하는 게 좋다고 식약처는 안내했다.

보건용 마스크는 의약외품이기 때문에 제품 포장에 ‘의약외품’ 표시가 있는지 먼저 살펴봐야 한다. 식약처에 허가 또는 신고된 제품인지도 확인하는 과정이 권장된다. 의약품안전나라에서 제품명을 검색하면 허가 여부와 사용법 주의사항을 확인할 수 있다.

식약처는 겨울철 마스크 수요가 늘어나는 시기에 맞춰 소비자가 일상에서 의약외품을 더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관련 정보를 꾸준히 제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