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칼 앞에서도 꺾이지 않았던 ‘십자가의 저항’~강진읍교회 100년사 재조명
2025-12-03 09:48
add remove print link
4·4 만세운동부터 80년대 민주화운동까지…“단순한 교회 아닌, 강진의 역사 그 자체”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암울했던 일제강점기에는 독립운동의 횃불을 들고, 서슬 퍼런 독재정권 시절에는 민주주의의 방패가 되었던 곳. 전남 강진의 한 작은 교회가 지난 100여 년간 지역 사회의 등불 역할을 해왔던 역사를 재조명하는 뜻깊은 학술대회가 열린다.
#고난 속에 피어난 ‘저항의 역사’
강진군은 오는 7일 오후, 강진읍교회 예배당에서 ‘고난 속에 핀 믿음, 지역 속에 뿌리내리다’라는 주제로 제13회 강진 역사문화 학술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의 주인공은 바로, 강진의 근현대사와 고락을 함께해 온 ‘강진읍교회’다.
1912년 문을 연 강진읍교회는, 1919년 강진 땅을 뒤흔들었던 ‘4·4 만세운동’의 진원지였다. 당시 수많은 교인이 독립 만세를 외치다 투옥되는 고초를 겪었고, 이후 해방이 될 때까지 일제의 혹독한 탄압과 감시를 견뎌내야 했다.
#독립운동의 뿌리, 민주화의 꽃으로 피다
이처럼 총칼 앞에서도 꺾이지 않았던 저항의 뿌리는, 해방 이후 독재정권에 맞서는 민주화운동의 굳건한 토대가 되었다. 1960년대부터 80년대까지, 강진읍교회는 강진을 넘어 전남 서남부 지역 민주화운동의 중심지로서, 한국 사회의 민주주의를 한 단계 성숙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강진의 신교육과 강진읍교회의 역할 ▲일제강점기 강진읍교회의 독립운동 ▲70~80년대 강진읍교회의 민주화운동 등, 교회가 지역 사회에 미친 다각적인 영향을 심도 있게 분석하는 5개의 주제 발표가 이어진다.
#“강진의 소중한 역사, 그 자체”
강진원 강진군수는 “이번 학술대회는 강진읍교회가 신앙 공동체를 넘어, 우리 지역과 함께 울고 웃으며 걸어온 발자취를 종합적으로 조명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 군수는 이어 “강진읍교회는 단순한 종교시설이 아니라, 근대 교육의 문을 열고, 나라의 독립을 위해 싸우고,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켜온 구심점이었다”며 “그것은 바로 강진의 소중한 역사, 그 자체”라고 강조했다.
한 교회의 역사를 통해, 한 지역의 아픈 근현대사를 되짚어보는 이번 학술대회는, ‘오늘의 우리’를 있게 한 선조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되새기는 소중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