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딱 한 달 동안…밤 11시 30분 이후, ‘딱 4곳’만 기억하세요
2025-12-03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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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쉐이크쉑·CGV 앞, 종로 젊음의 거리, 홍대입구역 9번 출구
연말 각종 행사와 모임으로 밤길 이동이 잦아지는 가운데 서울시가 심야 귀가 불편을 줄이기 위한 ‘연말 택시·버스 공급 확대 대책’을 이달 말까지 가동한다.

연말만 되면 이상하게 귀가 걱정이 먼저 커진다. 약속은 늘고 술자리는 길어지는데 막차 시간은 코앞이고, 막상 집에 갈 타이밍이 되면 택시는 앱을 켜도 잡히질 않고 길가에 서 있자니 마음만 급해진다.
어느 날은 “오늘은 그냥 포기해야 하나” 싶을 만큼 허탕 치는 밤도 반복되다 보니, 수도권에서 밤늦게 움직이는 사람들에겐 연말이 반갑기만 한 시즌이 아니다. 이런 상황을 의식한 서울시가 12월 한 달 동안 심야 택시와 버스 공급을 확 늘리는 연말 교통대책을 가동하겠다고 나서면서 매년 되풀이되던 ‘귀가 전쟁’ 풍경이 이번엔 얼마나 달라질지 관심이 쏠린다.
◈ 강남·홍대·종로 등에 임시 승차대… 심야 택시 1000대 추가
서울시는 12월 한 달간 심야 이동 수요에 대비해 택시 운행을 작년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특히 목·금요일 심야시간대 택시 1000대를 추가로 공급한다고 3일 밝혔다.

시는 물가상승, 경기침체 등 여러 영향으로 이른 시각 귀가하는 분위기가 이어져 올해는 연말 택시 수요가 급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심야시간대 택시 영업건수가 11월 4만 6160건에서 12월 5만 838건으로 약 10.1% 늘어난 흐름을 감안하면 올해도 11월 영업건수(4만 5054건 기준)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서울 택시 운행대수는 일평균 4만 5799대로 전년 대비 63대 증가했고 밤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2시 평균 운행대수도 2만 3423대로 전년보다 318대 늘어 연말로 갈수록 운행량이 소폭 오르는 모습이 관측됐다.

심야 택시 수요가 특히 몰리는 지역에는 ‘임시 택시승차대’가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운영 장소는 강남역 쉐이크쉑 앞과 CGV 앞, 종로 젊음의 거리, 홍대입구역 9번 출구 등 4곳이다. 승객과 택시를 일대일로 매칭해 혼잡을 줄이고 질서 있는 승차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임시 승차대는 택시 수요가 가장 집중되는 금요일에 맞춰 운영된다.
임시 택시승차대는 연말 모임 수요가 몰리는 금요일 밤(12월 12일·19일)을 중심으로, 주말권으로 넘어가며 심야 이동이 늘어나는 12월 18일 목요일, 그리고 평일이어도 밤 수요가 급증하는 크리스마스이브인 12월 24일 수요일까지 포함해 밤 11시 30분부터 다음 날 새벽 1시까지 총 4일간 운영되며, 시 직원과 택시업계 종사자로 구성된 심야승차지원단 160여 명이 현장에 투입된다.
개인택시업계는 목·금 심야운행을 집중 독려하고 법인택시는 근무조 편성 시 야간 근무조에 우선 배치하는 방식으로 공급 확대에 협조할 예정이다.

플랫폼 택시도 대책에 동참한다. 우티·온다·타다·아이엠택시 등이 참여해 심야 피크 시간대 인센티브 지급, 호출 집중 지역 실시간 안내, 차량 신속 이동 유도 등으로 공급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연말 심야시간대에 자주 발생하는 승차거부나 부당요금 같은 불법행위가 늘지 않도록 26일까지 명동·강남·홍대 등 택시 이용이 많은 15개 지점에서 오후 3시~다음날 새벽 1시 집중 단속도 병행한다.
◈ 버스 막차 새벽 1시까지 연장… 올빼미버스 28대 증차
버스도 연말 심야 이동 수요에 맞춰 막차 시간이 늦춰진다. 서울시는 15일~31일, 월~토요일(공휴일 제외) 동안 홍대입구·강남역·종로2가·영등포·신촌·역삼·여의도·건대입구·서울역·명동·구로역 등 11개 주요 지점을 경유하는 87개 노선, 1931대의 시내버스 막차를 새벽 1시까지 연장 운행한다.
여기에 17일~31일은 화~토요일 주 5일간 심야전용 ‘올빼미버스’ 28대를 추가 투입해 총 168대를 운행, 늦은시간에도 대중교통 선택지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시내버스 막차 연장 운행과 올빼미버스 노선 등 상세 운행 정보는 서울시 교통정보센터(TOPIS) 누리집 또는 ‘서울교통포털’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연말 심야에 귀가하는 시민 불편이 최소화되도록 운수업계와 긴밀히 협력하겠다”며 “시민들이 더 빠르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교통 편의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