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 2029년부터 남학생 입학…결국 이런 결론 난 이유

2025-12-0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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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덕여대, 마침내 공학 전환 수용… 2029년부터 달라진다

동덕여대가 2029년부터 '남녀공학'으로 바뀔 예정이다.

3일 동덕여대 김명애 총장은 공학전환공론화위원회의 '공학 전환' 권고에 대해 "결과를 존중하여 수용하고자 한다"며 2029년을 공학전환 이행 시점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대학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한 구성원들의 고민과 논의가 하나의 결론으로 모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서울 성북구 동덕여자대학교 교내에 학교 측의 남녀공학 전환 논의를 규탄하는 문구들이 적혀 있던 모습 / 뉴스1
서울 성북구 동덕여자대학교 교내에 학교 측의 남녀공학 전환 논의를 규탄하는 문구들이 적혀 있던 모습 / 뉴스1

그는 재학생들의 우려를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하면서도, 시대 변화에 맞춰 새로운 백년을 준비해야 한다는 절박함을 강조했다. 또 공학 전환은 현재 재학생의 졸업 이후인 2029년부터 적용해 기존 학생들이 입학 당시 기대했던 학업 환경을 유지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대학은 향후 각종 회의체를 거쳐 최종 방침을 확정하고, 필요한 후속 조치를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김 총장은 공론화위원회가 제안한 권고안이 교수, 직원, 동문, 학생 등 다양한 구성원이 참여한 숙의 과정을 통해 도출된 만큼 이를 대학의 책임 있는 판단으로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대학은 구성원 설명회를 비롯해 다양한 의결 절차를 진행한 뒤 최종 결론을 확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는 단순한 의견 수렴을 넘어, 대학의 체계를 전반적으로 점검하는 과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대학 측은 논의가 마무리되는 즉시 중장기 계획 실행을 위한 구체적 절차를 공개할 예정이다.

동덕여대 재학생들과 참석자들이 지난 3월 서울 안국역 인근에서 재단 규탄 집회를 열고 학교 측의 학생 대상 고소 철회를 촉구하며 목화꽃이 그려진 손팻말을 들고 있다. 목화꽃은 동덕여대의 교화다. / 뉴스1
동덕여대 재학생들과 참석자들이 지난 3월 서울 안국역 인근에서 재단 규탄 집회를 열고 학교 측의 학생 대상 고소 철회를 촉구하며 목화꽃이 그려진 손팻말을 들고 있다. 목화꽃은 동덕여대의 교화다. / 뉴스1

여전히 재학생 사이에서는 전통 있는 여자대학의 정체성 변화에 대한 걱정이 적지 않다. 김 총장은 이러한 감정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공론화 과정에서는 찬성 의견이 많았지만 반대 의견도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가 쌓아온 여성교육의 가치를 보완하고 확장하는 방향으로 공학 전환을 준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전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혼란을 줄이기 위해 구성원들과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겠다는 점 역시 강조됐다.

이번 입장문은 지난 갈등으로 인한 혼란을 줄이고, 왜곡된 외부 이미지를 바로잡기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 대학은 구성원 모두의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하며, 앞으로의 논의가 더욱 투명하고 명확한 방향성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동덕여자대학교 총학생회를 비롯한 학생들이 서울 성북구 동덕여자대학교에서 열린 남녀공학 전환과 총장 직선제 문제를 논의하는 학생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줄지어 입장하던 당시 모습 / 뉴스1
동덕여자대학교 총학생회를 비롯한 학생들이 서울 성북구 동덕여자대학교에서 열린 남녀공학 전환과 총장 직선제 문제를 논의하는 학생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줄지어 입장하던 당시 모습 / 뉴스1

공론화위원회 권고안이 게시되면서 논의는 새로운 국면을 맞았고, 대학은 12월 중 구성원에게 발전 계획을 상세히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이 과정이 공학 전환의 실질적인 출발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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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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