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방송 “비트코인은 무가치, 주로 범죄 자금 이동 수단” 보도에 암호화폐 시장 들썩
2025-12-03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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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18개 언론사 긍정적 보도는 31%
호주 공영방송 ABC가 지난 2일(현지 시각) 발표한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비트코인(Bitcoin, BTC) 관련 보도가 과도하게 선정적이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 방송사는 매월 약 1200만 명이 넘는 디지털 시청자에게 도달하는 호주의 대표적 언론기관으로, 해당 보도에서 비트코인을 범죄에 활용되는 도구로 규정하며 실질적 가치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호주 비트코인 산업 단체인 오스트레일리안 비트코인 인더스트리 바디(Australian Bitcoin Industry Body, ABIB)는 공영방송 ABC를 상대로 공식적인 정정 요청을 제출했다.
ABIB는 해당 기사에 사실 오류와 왜곡이 포함돼 있으며 비트코인의 목적과 효용이 잘못된 방식으로 전달됐다고 주장했다.
ABIB는 "기사가 비트코인을 범죄와 결부시키며 에너지 인프라나 인도적 차원의 긍정적 활용 사례를 외면했다"고 지적했다.
또 "기사에서 비트코인의 본래 기능을 와전시하고 오래전부터 공개된 정보를 누락했으며, 증거보다 자극적인 언어에 의존해 독자를 오도했다"고 덧붙였다.
이 단체는 기사 내용 중 수정이 필요한 구체적 부분과 위반된 편집 윤리 규정을 ABC에 명시했으며 내부 규정에 따라 ABC는 60일 이내에 공식 답변을 제출해야 한다.
ABC는 호주 연방정부의 예산으로 운영되며 정부가 임명한 이사회가 관리한다. 지난해 10월 기준 디지털 독자 수는 약 1200만 명으로 집계됐다.
ABC 측은 현재까지 이번 제소 건에 대해 접수 사실이 없다고 코인텔레그래프(Cointelegraph)에 전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의 2024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온체인 거래의 약 0.14%만이 범죄 활동과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연합마약범죄사무소(UNODC)는 법정화폐 기준으로 전 세계 불법 자금의 비율이 세계 국내총생산(GDP) 대비 평균 3.6%에 이른다고 추정한다.
그럼에도 ABC는 비트코인이 여전히 범죄집단이나 불법정권의 자금 이동 수단으로 쓰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비트코인이 실질적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으며, 합법적 거래에 좀처럼 사용되지 않고 자산 가치 저장 수단으로도 신뢰를 잃었다고 설명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이 같은 보도가 현실과는 다르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은 최근 2년 사이 상장지수펀드(ETF)와 디지털 자산 운용 상품 등을 통한 기관투자자 진입이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비트보(BitBo)에 따르면 상장사, 사모기업, ETF, 국가 보유분을 합친 비트코인 보유량은 약 370만 개로 추정되며 총가치는 약 3410억 달러에 달한다.
또한 세계 2위 자산운용사 뱅가드(Vanguard)는 이번 주 자사 플랫폼에서 암호화폐 ETF 거래를 허용하기로 발표하며 기존의 보수적 입장을 뒤집었다.
시장조사기관 퍼셉션(Perception)이 지난 7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주요 18개 언론사가 2분기 동안 게재한 암호화폐 관련 기사 중 긍정적 보도는 31%, 중립적 보도는 41%, 부정적 보도는 28%였다. ABIB는 이러한 왜곡된 비트코인 이미지가 공공재원을 사용하는 언론사로부터 비롯된다는 점을 꾸준히 지적해 왔다.
ABIB는 "비트코인은 구태의연한 서사로 폄하될 것이 아니라, 정확하고 책임감 있는 보도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암호화폐는 매우 변동성이 높은 투자 상품입니다.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기에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