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 수능 채점결과 발표…5일 성적표 배부

2025-12-04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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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 원서접수 29~31일
합격 발표는 내년 2월 2일까지

수능 채점 결과가 공개되면서 수험생들의 정시 경쟁이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달아오른다.

지난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에 마련된 고사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 / 뉴스1
지난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에 마련된 고사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 / 뉴스1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4일 오후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를 발표하고 다음 날인 성적 통지표를 수험생들에게 배부할 예정이다.

지난달 13일 치러진 수능의 공식 성적이 나오면 수험생들은 가장 먼저 수시 지원 대학의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를 확인하게 된다. 수시 결과에 따라 정시로 방향을 돌려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만큼 성적표 수령 직후부터 지원 전략을 다시 짜는 움직임이 이어질 전망이다.

정시모집 원서 접수는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사흘간 진행된다. 대학별 전형 일정에 따라 세부 절차는 다르지만 정시 합격자 발표는 내년 2월 2일까지 마무리된다. 성적 공개와 동시에 전국에서 ‘눈치작전’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당국에 따르면 올해 수능 지원자는 55만 4174명으로 집계돼 최근 7년 사이 가장 많은 규모를 기록했다. 출산율이 높았던 이른바 황금돼지띠인 2007년생이 대거 시험에 응시한 영향이 겹치면서 상위권뿐 아니라 중위권과 하위권까지 정시 경쟁이 예년보다 더 치열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교육당국은 초고난도 문항을 뜻하는 킬러문항을 배제하고 학교 교육과정 수준에 맞춘 출제를 이어간다는 기조를 유지했다. 다만 수능 난이도는 해마다 체감 차이가 커서 ‘널뛰기’ 논란이 반복돼 왔다. 이번 시험 역시 국어, 수학, 영어 등 핵심 영역에서 전반적으로 작년보다 어렵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고3 수험생들이 담임교사와 함께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가채점을 하고 있다. / 뉴스1
고3 수험생들이 담임교사와 함께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가채점을 하고 있다. / 뉴스1

국어는 독서 영역의 난도가 특히 높았다는 반응이 많다. 일부 지문은 내용 자체가 고등학생 수준에서 소화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고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의 인격 동일성을 다룬 독서 문항처럼 이해 자체에 시간이 걸리는 문제가 변별력을 키웠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수학도 상위권을 가르는 까다로운 문항이 적절히 포함됐다는 평가다. 계산 부담과 사고력을 함께 요구하는 문제가 늘면서 최상위권과 상위권 사이 점수 간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입시업계에서 제기된다.

이런 흐름이 실제 성적 분포로 이어지면 국어와 수학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작년보다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통상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아지면 최고 표준점수가 오르고 반대로 쉬워 평균이 높으면 최고점은 내려가는 구조다. 2025학년도 수능에서 국어와 수학 최고 표준점수는 각각 139점과 140점이었다.

절대평가인 영어도 체감 난도가 높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작년 수능에서 영어 1등급 비율은 원점수 90점 이상 기준 6.22%였는데 올해는 이 비율이 더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영어 1등급 비율이 줄면 상위권 정시 경쟁은 물론 중상위권 학과에서도 합격선이 흔들릴 수 있어 수험생들의 관심이 쏠린다.

탐구 영역은 올해 정시 판도를 가를 변수로 ‘사탐런’이 부상했다. 사탐런은 자연계 학생들이 과학탐구 대신 사회탐구 과목으로 이동하는 현상을 뜻한다.

수능점수 분석 및 정시 합격점수예측 긴급설명회를 찾은 학부모가 정시모집 배치참고표를 살펴보고 있다. / 뉴스1
수능점수 분석 및 정시 합격점수예측 긴급설명회를 찾은 학부모가 정시모집 배치참고표를 살펴보고 있다. / 뉴스1

평가원 집계에 따르면 사회 과목을 1개 이상 선택한 수험생 비율은 77.3%로 작년 62.1%에서 15.2%포인트나 뛰었다. 자연계열 지원자에게 요구되던 과학탐구 응시 조건을 완화하거나 폐지한 대학이 늘어나면서 선택 전략이 달라진 결과로 풀이된다.

사탐런이 확대되면 탐구 과목별 난도와 표준점수 격차가 커질 수 있다. 사회탐구는 9개 과목 과학탐구는 8개 과목으로 구성돼 있는데 선택 인원이 급증한 과목과 상대적으로 적은 과목 사이에서 점수 유불리가 발생할 여지가 있다.

입시업계는 국어, 수학, 영어뿐 아니라 탐구 성적의 미세한 차이가 정시 합격 여부를 좌우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성적표가 배부되는 5일 이후부터 수험생들은 과목별 점수 구조를 따져가며 지원 가능 대학과 학과를 촘촘히 재정렬하는 과정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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