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전 대통령 “계엄은 민주당 탓” 입장문에…조국 “내란범다운 주장, 술 덜 깼나”
2025-12-04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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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거부' 장동혁엔 “탄핵해야”…국힘 정당해산심판 촉구 결의안 제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4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전날 12·3 비상계엄 1년을 맞아 낸 입장문과 관련해 "과연 내란범다운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조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내란수괴 윤석열이 비상계엄은 민주당 때문이라며 부정 선거론을 다시 거론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술이 덜 깬 것인가 아니면 거짓말을 사실로 믿는 '리플리 증후군'인가"라고 비꼬았다.

윤 전 대통령은 전날 변호인단을 통해 비상계엄에 대해 “자유 헌정질서를 붕괴시키려는 체제 전복 기도에 맞서 국민의 자유와 주권을 지키기 위한 헌법 수호 책무의 결연한 이행”이라고 강변했다.
그는 "민주당 의회 독재 권력은 무려 30차례 정부 인사를 탄핵했으며 안보, 국방, 경제의 주요 예산들을 전액 삭감했다”며 “부정 채용만 1200여 건에 달하고 투·개표의 해킹이 모두 가능한 것으로 파악되는 등 선관위의 공정성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었다”며 비상계엄 선포가 필요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지금은 불의하고 부정한 독재정권에 맞서 똘똘 뭉쳐야 할 때”라며 “국민을 짓밟는 정권에 ‘레드카드’를 함께 꺼내주십시오. 하나 되어 전진해 주십시오”라며 현 정부를 공격했다.
조 대표는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향해서도 "내란중요임무종사 정당 우두머리답다"며 날을 세웠다.
그는 '12·3 비상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라는 장 대표의 발언을 언급하며 "저나 이재명 (당시) 의원이나 조국혁신당 의원들은 폭도였나. 그 논리라면 윤석열은 풀려나 대통령으로 복귀해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12·3 비상계엄에 사과한 국민의힘 의원 25명을 향해 "당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장 대표를 탄핵해 끌어내리라"며 "정 안 되겠으면 용기를 내 새로운 보수신당을 만들라"고 독려했다.
전날 장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윤 전 대통령의 주장을 그대로 인용하며, 비상계엄을 옹호했다.
그는 "계엄에 이은 탄핵은 한국 정치의 연속된 비극을 낳았고, 국민과 당원께 실망과 혼란을 드렸다"며 "하나로 뭉쳐 제대로 싸우지 못했던 국민의힘도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국민의힘 당 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다. 당내에서 빗발친 사과 요구를 사실상 거부한 셈이다.
서왕진 혁신당 원내대표는 "내란을 완전히 종식하기 위해서는 내란의 구심이자 비호세력인 국민의힘의 존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국민의힘 정당해산심판 촉구 결의안을 이날 국회 의안과에 제출했다.
서 원내대표는 "장 대표가 계엄 사과를 거부했다. 갱생이 불가한 국민의힘은 해산돼야 하고 그 이유는 차고 넘친다"며 국회 차원의 동참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