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철' 이용자 반길 소식…혼잡도 개선한다는 서울 '5개 환승역' 어디?
2025-12-04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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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입구·서울·잠실·강남·신도림'…승객 동선 및 구조 개선
출퇴근 때마다 발 디딜 틈을 찾기 어려운 지하철 환승 구간에서 피로를 호소해온 이용객들이 주목할 소식이 전해졌다. 서울시는 혼잡도가 높은 대표 환승역 5곳인 '홍대입구역, 서울역, 잠실역, 강남역, 신도림역'을 선정해 맞춤형 개선에 나섰다.

1974년 첫 개통된 서울 지하철은 광역 교통망 확장에 따라 다양한 노선이 신설돼 수도권 전 지역을 연결하게 됐다. 그러나 지하철 이용객이 꾸준히 증가하는 것에 비해 역사 시설 확장과 개선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혼잡도 가중으로 출퇴근길 시민들의 불편이 커진 상황이다.
이에 시는 문제 해결을 위해 이용객 수, 환승 인원, 역사 구조, 혼잡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홍대입구역' '서울역' '잠실역' '강남역' '신도림역' 5개 역사를 우선 개선 대상으로 선정해 단계별 대책을 추진한다. 올해 10월 기준 서울 1∼8호선 지하철역 중 잠실역, 홍대입구역, 강남역, 서울역 순으로 하루 승·하차 인원이 많고, 신도림역은 하루 환승 인원이 가장 많다.
우선 시는 즉시 승객 동선 개선 작업을 추진해 내년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승강장 내 지장물을 철거해 공간을 넓히고, 특정 게이트로 승객이 몰리는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게이트를 이설한다. 또한 혼잡 시간대 안전 관리 강화를 위해 선정된 5개 역사에 배치되는 안전요원도 기존 30명에서 48명으로 늘린다.
홍대입구역은 역사 한가운데 유동인구가 많은 대합실 통로 쪽 게이트에 하차 승객이 몰려 이동 동선을 방해하는 상황이다. 시는 기존 게이트를 증설하고, 대합실 게이트를 신설해 이용객 분산을 도모할 방침이다.
서울역은 5개 노선이 지나는 특성상 환승 거리가 길고 복잡해 바닥, 기둥 안내표시 개선, 픽토그램으로 정비 등 안내체계를 개선한다.
강남역과 신도림역은 지장물로 인해 협소한 승강장 공간을 개선한다. 특히 강남역은 이용객이 몰리는 특정 대합실 게이트를 이설해 혼잡도를 완화한다.
잠실역은 혼잡한 환승통로 공간을 재배치하고 주요 혼잡구간의 동선 분리를 위해 안전펜스를 보강한다.
시는 역사별 구조 개선 방안도 검토 후 추진할 예정이다.
먼저 홍대입구역은 9번 출구에 승객이 몰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8번과 9번 출구 사이에 출입구를 신설해 승객 분산에 나설 계획이다. 목표 시점은 2029년이다.
서울역은 70~80년대에 개통된 1·4호선 시설이 현재 이용객 규모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돼 혼잡한 환승통로 확장을 위한 설계를 조속히 추진할 예정이다.
강남역은 협소한 승강장 계단 확장을 위한 대규모 재원 투자에 앞서 타당성 조사를 먼저 시행할 계획이다.
시는 2022년부터 출퇴근 시간대 열차를 증회하는 등 혼잡도 완화 정책을 시행해 열차 혼잡도를 평균 17% 포인트 낮춘 바 있다고 밝혔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광역 교통망의 확장으로 수많은 노선이 연결된 서울 지하철은 혼잡이 점차 가중되고 있고, 이는 시민 불편과 안전의 문제와 직결된다"며 "지하철 이용객의 이용 편의와 안전 증진을 위한 노력을 간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수도권 출퇴근길 이동의 핵심인 서울 지하철이 이번 개선 조치를 통해 숨통을 틔울 수 있을지 관심이 더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