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명의 청춘, 오늘 졸업합니다”~보성 녹차골청춘대학, 감격의 졸업식
2025-12-04 13:06
add remove print link
평균 연령 70대, 1년간의 배움 여정 마무리…“활기찬 노후, 군이 든든하게 지원”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희끗희끗한 머리 위에 학사모를 쓴 77명의 ‘청춘’들이, 지난 1년간의 배움의 여정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감격스러운 졸업증서를 품에 안았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온몸으로 증명해 낸 보성군 ‘녹차골청춘대학’ 제39기 졸업생들의 얼굴에는, 새로운 시작을 향한 설렘과 자신감이 가득했다.
#배움의 열정, 나이는 ‘숫자’일 뿐
보성군(군수 김철우)은 지난 3일, 대한노인회 보성군지회에서 ‘제39기 녹차골청춘대학 졸업식’을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졸업식에는 김철우 군수와 김경열 군의회 의장을 비롯한 내빈들과, 77명의 졸업생(남 35명, 여 42명)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어르신들의 명예로운 졸업을 한마음으로 축하했다.
지난 1년간, 졸업생들은 건강 교실과 소양 교육은 물론, 신나는 수학여행과 현장학습까지, 젊은 시절 못지않은 뜨거운 열정으로 모든 교육과정에 참여했다. 특히, 올해는 ‘웃음 치료’와 같은 참여형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끌며, 어르신들의 삶에 건강한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다.
#1986년부터 2,351명 졸업생 배출한 ‘명문’
1986년 문을 연 ‘녹차골청춘대학’은, 올해까지 무려 2,351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명실상부한 보성군 최고의 ‘어르신 명문대학’이다. 단순히 시간을 보내는 소일거리를 넘어, 어르신들의 사회 참여를 확대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평생 배움터’이자,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따뜻한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이날 졸업식에서는, 1년간 학생들을 이끈 문동균 학생자치회장을 비롯해, 봉사와 근면으로 다른 학생들에게 모범이 된 31명의 졸업생에게 공로상과 봉사상, 개근상이 수여돼 의미를 더했다.
#“어르신들의 활기찬 노후, 보성군이 함께”
김철우 보성군수는 축사에서 “오늘 졸업하시는 모든 분들의 얼굴에서, 배움의 기쁨과 삶의 활력이 느껴져 저 또한 가슴이 벅차다”며, “녹차골청춘대학은, 어르신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격려했다.
김 군수는 이어 “앞으로도 우리 어르신들께서 더 즐겁고, 더 유익하고, 더 활기찬 노후를 보내실 수 있도록, 더욱 다양하고 알찬 프로그램을 마련해 든든하게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배움에는 끝이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삶으로 증명해 낸 77명의 아름다운 ‘청춘’들. 이들의 빛나는 졸업은, 100세 시대 ‘행복한 노년’의 가장 멋진 본보기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