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첫날 극장가 싹쓸이…외화 강세 속 박스오피스 치고 올라온 '한국 영화'
2025-12-04 15:10
add remove print link
3일, 2만 여 관객 모으며 박스 오피스 1위
한동안 외국 영화에 섭렵당했던 박스 오피스 순위에 허성태 주연의 한국 코미디 영화 '정보원'이 변화를 일으키며 등장했다. 개봉 직후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안착하며 연말 극장가에 유쾌한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 개봉 첫날 2만 관객 돌파, 외화 경쟁 속 의미있는 성적
4일 오전 7시 기준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정보원'은 개봉 첫날인 3일 총 2만 726명의 관객을 모으며 '윗집 사람들'과 함께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1, 2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같은 날 개봉한 '콘크리트 마켓', '프레디의 피자가게 2'를 앞섰고, 이미 관객층을 확보한 '나우 유 씨 미 3', '위키드 포 굿',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 등 외화 중심의 경쟁 속에서도 의미 있는 성적을 내며 허성태의 첫 원톱 주연작으로서 흥행 청신호를 켰다.

관객 사이에서는 연말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코미디'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형사극의 틀 안에 가벼운 유머를 더해, 장르적 무게감 없이 편하게 웃으며 볼 수 있다는 반응이 퍼지는 분위기다.
◆ 오남혁 허성태와 조태봉 조복래의 상극 케미
작품은 강등된 뒤 수사 감각도 의욕도 잃어버린 형사 오남혁 허성태이 오랫동안 사건 정보를 흘리며 생계를 이어온 정보원 조태봉 조복래과 어쩔 수 없이 손을 잡으면서 시작된다. 남혁은 예전엔 에이스라 불렸지만 지금은 존재감이 희미해진 인물로, 태봉은 정보 제공을 조건으로 돈을 챙기는 데 익숙한 채 범죄 조직과 경찰 사이를 오가며 생존에 집중해왔다.

서로 다른 목적과 성향을 가진 두 사람이 우연히 거대한 비리와 연결된 단서를 잡으면서 뜻하지 않게 사건의 중심으로 끌려 들어간다. 남혁은 잊었던 직감이 되살아나는 과정에 휘말리고, 태봉은 자신의 정보가 예상보다 훨씬 큰 판의 열쇠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처럼 서로 충돌하고 협력하며 사건을 좁혀가는 과정이 코믹하게 그려지며, 조직의 위협과 내부의 부패까지 맞닥뜨리게 되는 전개는 단순한 코미디를 넘어 액션과 수사물 요소까지 결합시킨다.
특히 기존 빌런 이미지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허성태의 허당기 넘치는 코믹 연기 변신과 조복래의 생활형 능글맞은 연기가 시너지를 내며, 두 배우의 상극 얼간이 콤비 티키타카가 영화의 분위기를 잡아준다는 호평이 주를 이룬다.
◆ 빠른 템포와 편안한 웃음, "기대보다 재미있었다" 호평 우세
초반부터 템포가 빨라 지루할 틈이 없었고, 두 배우의 조합이 의외로 잘 맞아 슬랩스틱과 말장난이 적절히 어우러진 코미디를 잘 살렸다는 의견이 많았다. 심각한 분위기보다는 편하게 웃을 수 있는 영화라 연말에 보기 좋고, 액션 장면이 과하지 않아 가족끼리 봐도 무리가 없겠다는 평가도 눈에 띄었다.
영화 '정보원'은 개봉 전 제24회 뉴욕 아시안 영화제 개막작 초청과 2025 아시아 국제 영화제 외국어 영화 부문 작품상 수상 등으로 이미 주목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