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수하느라 손가락까지 휘어버린 한의대생을 끝내 울려버린 정승제 '조언'

2025-12-04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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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다 변한 손가락 보고 울컥한 한의대생

지독한 수험 생활 끝에 손가락까지 파인 채 눈물을 보인 청년의 이야기가 많은 시청자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최근 방송된 E채널 '인생 때려잡기: 정승제 하숙집'에서 한 청년의 사연이 눈길을 끌었다.

방송에 등장한 청년은 오랜 기간 목표를 향해 달려온 끝에 한의대에 입학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남들 눈에는 충분히 이뤘다고 보일 성취 속에서도 그는 아쉬움을 떨치지 못한 채 다음 목표를 향해 스스로를 몰아붙이고 있었다.

수학 강사 정승제 / 유튜브 '티티팡팡 TTPP'
수학 강사 정승제 / 유튜브 '티티팡팡 TTPP'

밥을 먹으면서도 문제 풀이 생각을 멈추지 못하는 그의 모습은 수험 환경이 만들어낸 강박을 그대로 보여줬다. 그는 수년 동안 이어진 공부 탓에 펜을 잡는 손가락에 깊은 홈이 생겼다며 통증을 털어놨다. 결국 손가락의 통증이 심해지자 더는 버틸 수 없다는 감정이 북받쳤다고 털어놨다.

정승제는 청년의 지나친 완벽주의가 오히려 가능성을 가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수많은 선택을 해냈음에도 더 나은 출발점만을 바라보며 자신을 다그치는 태도가 마음의 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생의 방향은 완벽한 이력서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도전 과정에서 쌓인 경험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청년은 조언을 들으며 스스로에게 미안한 감정이 가장 컸다고 고백했다.

손가락 모양까지 변해버린 수험생 / 유튜브 '티티피피 TTPP'
손가락 모양까지 변해버린 수험생 / 유튜브 '티티피피 TTPP'

◆ 공부하면 손가락 모양이 진짜 변할까?

공부를 오래 하면 손가락이 변한다는 이야기는 수험생들 사이에서 흔히 들을 수 있지만, 의학적으로는 어떻게 설명될까. 우선 손가락 골격 자체가 휘거나 변형되는 일은 거의 없다. 뼈는 단기간의 반복 동작만으로는 모양이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펜을 잡는 자리의 피부가 눌리거나 굳어지는 현상은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 반복된 압박은 피부에 굳은살을 만들고, 특정 부위에 지속적인 힘이 가해지면 패인 듯한 형태로 보이기도 한다. 이는 피부층과 연부조직이 압박에 적응하면서 생기는 변화다.

근육과 힘줄 또한 영향을 받는다. 필기를 오래 하면 손가락 관절을 움직이는 작은 근육들이 과사용 상태에 놓이게 되고, 이때 통증이나 당김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중지와 무명의 사이, 또는 엄지 아래 부분이 뻐근하거나 저린 느낌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손가락 관절 주위 힘줄이 반복적 긴장에 피로를 느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변화는 대개 휴식과 스트레칭으로 회복이 가능하고, 영구적인 변형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몸의 문제와 통증을 의지만으로 조절할 순 없다. / 유튜브 '티티피피 TTPP'
몸의 문제와 통증을 의지만으로 조절할 순 없다. / 유튜브 '티티피피 TTPP'

문제는 통증을 무시하고 계속 공부할 때다. 계속된 통증은 손목터널증후군 같은 신경 질환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손가락 감각을 전달하는 신경이 눌리면 저림 증상이 심해지고, 심할 경우 필기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 이는 단순히 손가락의 모양이나 굳은살 문제를 넘어,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는 단계까지 악화될 수 있다. 때문에 필기량이 많을수록 일정한 휴식과 손 운동이 반드시 필요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펜을 너무 세게 쥐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수험생이 속도를 높이기 위해 힘을 주지만, 이는 손가락 관절에 불필요한 부담을 준다. 펜을 일정 간격으로 흔들어 긴장을 풀거나, 중지와 엄지 사이의 근육을 원을 그리며 마사지하면 긴장이 완화된다. 필기 후에는 손목을 부드럽게 꺾으며 기지개를 켜듯 스트레칭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자신에게 맞는 펜 굵기를 찾는 것도 통증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결론적으로 공부 때문에 손가락 모양이 눈에 띄게 변형되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주변 조직이 압박돼 패이거나 굳어 보이는 변화는 충분히 생길 수 있다. 손가락이 부어오르거나 저림이 심해질 때는 휴식을 취하고 필요한 경우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자신의 의지만 믿고 통증을 억지로 버티는 것은 장기적으로 오히려 공부 효율을 떨어뜨리는 선택일 수 있다. 손가락의 고통은 단순한 노력의 흔적이 아니라, 지금 속도를 조절하라는 몸의 신호일 때가 많기 때문이다.

유튜브, 티티팡팡 TTPP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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