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에서 강사 권유 따라 다이빙했던 남편, '전신마비' 상태입니다"

2025-12-04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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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좋아했던 남편, 사고로 우울감에 빠져

수영장에서 일어난 사고로 한 남성이 전신마비 상태가 됐다.

지난 3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는 수심 1.2m 수영장에서 강사 지시로 다이빙 입수를 했다가 목뼈가 골절돼 전신마비가 됐다는 40대 남성 사연이 전해졌다.

제보자 A씨 남편은 지난 10월 23일 수영 강사 제안으로 다이빙했다가 경추가 부러져 전신마비가 되는 사고를 당했다.

A씨 부부는 지난 1년간 일주일에 2번씩 초급반에서 수영 강습을 받아 왔다고 한다. 최근 두 달 정도는 바뀐 강사로부터 수업을 들었다. 사고 당일에는 수강생 25명 중 7명만 수업에 참석했다. 당시 강사는 갑자기 수강생들에게 수영장 밖으로 나가라고 하더니 다이빙을 권유했다고 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당시 현장에는 수강생이 적어 강습 분위기가 가볍게 흐른 것으로 보였으나, 안전 안내나 시범 없이 진행된 무리한 지시가 결국 끔찍한 사고를 불렀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호자는 남편이 물속에서 움직이지 못한 채 떠오른 장면을 떠올리며 안전 조치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강사 역시 사고 직후 형식적인 연락만 했을 뿐 책임 있는 사과가 없었다는 말까지 전해지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남편의 부상은 경추 압박 골절로 이어져 전신을 움직일 수 없게 됐고, 말조차 하지 못하는 상태가 되었다고 한다. 병상에 누워 생활하며 개인 사업도 중단된 상황에서 가족의 삶은 하루아침에 무너졌다. 현재 아내는 낮에는 생계를 위해 일하고 밤에는 남편을 간병하며 버티고 있다고 전하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수영장 측은 해당 강사에게 책임이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일부 상황에 대해 다른 해석을 내놓아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사고로 인해 해당 시설은 다이빙 수업을 전면 중단했지만 이미 벌어진 피해는 되돌릴 수 없는 상태다. 보호자는 형사 고소와 민사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며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JTBC '사건반장'
JTBC '사건반장'

실내 수영장에서 다이빙 사고가 반복되는 이유는 대부분 수심 착각이나 기본 안전 절차 미준수에 있다. 전문가들은 얕은 수심에서는 절대 다이빙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머리가 먼저 물속에 들어가는 입수 방식은 착수 순간 강한 충격이 전달되는데, 수심이 충분하지 않으면 충격이 그대로 경추로 전달돼 큰 부상을 부를 수 있다. 국제 기준으로도 안전한 다이빙을 위해서는 최소 1m35cm 이상의 깊이가 필요하며, 스타트대가 없는 경우라면 더 넓은 공간과 명확한 가이드가 필수다. 실내 수영장은 구조상 바닥이 평평하고 길이도 제한돼 있어 잘못된 각도로 뛰어들면 충돌 위험이 더욱 높아진다.

초급자라면 머리부터 들어가는 동작 자체를 시도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체력과 유연성이 부족한 상태에서 잘못된 각도를 잡으면 몸의 중심을 잃기 쉽고, 긴장한 상태에서는 착수 시 반응도 늦어진다. 강습 중이라면 반드시 강사의 시범을 먼저 보고, 위험 요소를 설명받은 뒤에 시도해야 한다. 수강생이 적다고 해서 즉흥적으로 진행하는 방식은 매우 위험하며, 수영 능력과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실내 수영장은 자주 이용하는 공간이지만 수심 차이가 적어 보인다고 안전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기억할 필요가 있다.

특히 다이빙을 하기 전에는 바닥 구조를 살피고, 수영장 측에서 허용하는 구역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표시선이 없는 구간이나 수면이 흔들리는 곳에서는 실제 깊이를 정확히 가늠하기 어렵다. 비슷한 사고들이 반복되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러한 오판 때문이며, 장비를 착용하거나 주변 사람들과 속도를 맞추는 등의 준비 과정이 부족한 것도 한몫한다. 수영장 이용자는 자신이 초보자인지, 중급자인지에 따라 가능한 동작과 금지해야 할 동작을 스스로 분명히 알고 있어야 한다. 본인에게 맞지 않는 과도한 기술을 시도하는 것은 부상 위험을 크게 높인다.

JTBC '사건반장'
JTBC '사건반장'

수영장에서 다이빙을 안전하게 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기본 원칙을 생활화하는 것이 좋다. 첫째, 수심 확인이 최우선이다. 깊이가 충분하지 않다면 무조건 다이빙을 피해야 한다. 둘째, 머리보다 손이 먼저 물속에 닿도록 각도를 낮추고, 수평에 가까운 형태로 진입해야 충격을 줄일 수 있다. 셋째, 강사의 지시가 있더라도 위험할 것 같다면 거절해야 한다. 수강생의 안전은 스스로 지키는 것도 포함되며, 누구든 판단이 불안하면 뛰어들지 않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넷째, 초급 단계에서는 다이빙 대신 발차기와 부드러운 입수 동작을 충분히 연습해 몸의 감각을 익히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을 위해 규칙을 지키는 것이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점이다. 한 번의 실수로 평생을 바꿀 수 있는 다이빙 사고는 결코 예외적인 일이 아니며, 주변 사람들에게도 큰 충격을 남긴다. 실내 수영장은 많은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찾는 공간인 만큼 이용자와 강사 모두 기본 원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안전한 환경에서 운동하고 즐기기 위해서는 서로가 조심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다.

유튜브, JTBC News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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