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 동파방지 해야 할 때, 일단 '종이컵'부터 꺼내세요

2025-12-04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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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한파, 수도 동파가 일상을 마비시키는 이유

겨울 한파가 시작되면 가장 먼저 멈추는 것은 집 안의 '수도'다.

12월의 찬 공기가 본격적으로 밀려오면 수도계량기와 외부 수도관이 얼어붙는 일이 빈번해진다. 문제는 한 번 동파가 시작되면 단순히 찬물이 안 나오는 정도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온수는 물론, 변기 물조차 내려가지 않아 일상이 순식간에 마비된다.

출근 준비를 하다가 물이 한 방울도 나오지 않아 세수를 못 하거나, 아이 씻길 시간이 되었는데 욕실을 사용할 수 없는 불편이 이어지기도 한다. 동파가 장시간 이어지면 실내 온도 유지가 어려워져 감기처럼 면역력이 떨어지는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그렇기 때문에 겨울철에는 동파를 예방하는 기본 원칙을 미리 숙지해두는 것이 필수다.

유튜브 '집구석구석꿀팁, 집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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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계량기부터 외부 배관까지… 겨울철 미리 점검할 곳

동파는 대부분 외부 기온이 낮은 곳에서 먼저 발생한다. 건물 밖에 노출된 수도 배관과 지하에 설치된 계량기는 차가운 바람이 직접 닿기 때문에 영하권 날씨가 이어지면 금세 얼어붙는다. 이를 막으려면 보온재나 신문지, 수건 등으로 배관과 계량기함을 감싸 따뜻함을 유지해주는 것이 기본이다. 계량기함 안에 빈틈이 많다면 스티로폼 조각을 넣어 찬바람을 막고, 외부 수도는 사용하지 않을 때 꼭 밸브를 잠가 남아 있는 물이 얼지 않도록 해야 한다. 외출 전에는 욕실과 주방 하부장 문을 열어 따뜻한 실내 공기가 배관 주변으로 흐르도록 해두면 배관 내부 온도가 갑자기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작은 준비만으로도 집 전체의 동파 위험을 현저히 낮출 수 있다.

유튜브 '집구석구석꿀팁, 집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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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파를 막는 가장 간단한 방법, 물을 틀어두기

한파가 지속되는 날에는 집 안의 수도를 조금씩 흘려보내는 것이 동파 예방의 핵심이다. 수도관 안의 물이 정지된 상태로 오래 머물수록 쉽게 얼어붙기 때문이다. 물의 세기는 종이컵 하나로 간단히 확인할 수 있다. 영하 10도 안팎의 매서운 날씨에는 종이컵이 약 30초 만에 채워질 정도로 물을 틀어두면 적당하다. 더 약하게 틀면 물이 움직임을 멈추는 구간이 생기고, 그 부분에서부터 얼음이 생길 가능성이 커진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점은 찬물이 아니라 반드시 온수 방향으로 틀어두는 것이다. 온수 배관은 구조적으로 더 좁고 복잡하게 설치되는 경우가 많아 동파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 온수 라인을 미리 움직여두면 새벽 시간대 급격하게 떨어지는 기온에도 배관 내부가 얼어붙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수도세가 걱정돼 물이 한방울씩 떨어질 정도로만 틀어두면 오히려 수도관이 동파돼 더 큰 비용이 들 수 있다.

유튜브 '집구석구석꿀팁, 집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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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파가 이미 시작됐다면 시도할 수 있는 응급조치

수도가 얼어 물이 전혀 나오지 않을 때는 배관을 강제로 뜨겁게 하는 행동은 금물이다. 갑작스러운 온도 차가 배관을 터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계량기함이나 노출된 배관에 따뜻한 수건을 감싸 천천히 온도를 올리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드라이기 따뜻한 바람을 일정한 거리에서 부드럽게 쐬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만약 계량기함 안이 얼어 있다면 미지근한 물을 담은 비닐봉지를 올려두는 방법도 사용할 수 있다. 완전히 얼어붙은 채로 장시간 방치되면 내부 압력이 올라 배관이 파손될 수 있으므로, 일정 시간 시도해도 회복되지 않는다면 즉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 동파는 작은 금이 간 후 점점 퍼지는 경우가 많아 자가 조치로만 해결하려 하면 피해가 커질 수 있다.

◆ 겨울철 동파 방지는 미리 대비하는 것이 최선

한파는 눈 예보보다 빠르게 찾아올 때도 많다. 전날까지 멀쩡하던 수도가 아침에 갑자기 얼어붙는 경우는 대부분 밤새 기온이 급강하하면서 발생한다. 그렇기 때문에 기상청이 영하권 혹은 한파 특보를 예보할 경우, 외출 전과 취침 전에 반드시 집 안 수도 상태를 점검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평소에는 잘 쓰지 않는 세면대, 베란다 수도, 보일러실의 배관도 함께 확인해야 한다. 작은 틈, 찬 공기 한 줄기만으로도 동파가 시작되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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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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