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이 이렇게 무섭다니…경기남부 곳곳 추돌·정체에 신고 1902건 쇄도

2025-12-05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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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불편 1087건·제설요청 732건
영하권 추위에 결빙 위험

한파와 폭설이 겹친 4일 밤 경기 전역이 빙판으로 변하면서 도로와 일상이 함께 마비됐다.

지난 4일 제설작업이 완료되지 못한 도로에서 경찰들이 언덕길 차를 밀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4일 제설작업이 완료되지 못한 도로에서 경찰들이 언덕길 차를 밀고 있다./ 연합뉴스

◈ 신고 1900건 넘긴 밤…결빙 여파 출근길까지

뉴스1 보도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은 4일 오후 5시부터 5일 오전 5시까지 경기 남부 지역에 접수된 대설 관련 112 신고는 교통 불편 1087건, 제설 요청 732건, 교통사고 83건 등 총 1902건에 달했다고 5일 밝혔다. 현재 대설주의보는 해제됐지만 영하권 추위가 이어지며 결빙 위험은 이날 오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 북부·남부 동시 ‘빙판 대란’…추돌 사고 잇따라

밤사이 도로 곳곳에서 사고가 이어졌다. 경기 북부에서는 고양 덕양구 일대 도로에서 연쇄 추돌 사고가 잇따라 차량 흐름이 크게 지연됐다. 제2자유로에서도 다중 접촉 사고가 발생해 한동안 차량이 거의 움직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천 소흘읍과 신북IC 주변에서는 미끄러진 차량 충돌이 반복됐고 오르막 구간에서는 차량이 뒤로 밀리는 장면도 나왔다.

남부 지역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이어졌다. 보도에 따르면 평택 고덕동 주요 도로는 결빙으로 한때 긴급 통제됐고 봉담과천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 등에서도 빙판 사고로 일부 차로가 막혔다. 특히 봉담과천고속도로 하행선 청계IC에서 의왕IC로 이어지는 약 5km 구간은 9시간 넘는 정체가 이어지며 밤사이 도로가 꽉 막혔다. 성남 판교JC 부근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에서는 화물차 단독 사고가 나 차로 일부가 차단됐다.

폭설이 내린 지난 4일 오후 도로의 차량들이 눈길에 큰 정체를 빚고 있다. / 뉴스1
폭설이 내린 지난 4일 오후 도로의 차량들이 눈길에 큰 정체를 빚고 있다. / 뉴스1

◈ “갓길에 세우고 갈아탔다”…퇴근길 혼잡 극심

남양주 수원 등에서는 제설이 늦어진 좁은 도로를 중심으로 정체가 장시간 이어졌고 일부 시민은 길이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자 차를 갓길에 세워두고 대중교통으로 갈아타기도 했다. 지하철역과 버스정류장에는 귀가를 서두르는 시민이 몰리며 혼잡이 커졌다.

기온이 빠르게 떨어지면서 도로 위험도 더 커졌다. 수도권기상청에 따르면 5일 오전 6시 30분 기준 경기 남부 기온은 광주 실촌 영하 14.3도 여주 대신 영하 13.4도 안양 만안 영하 13.3도 수원 영하 7도 등으로 크게 내려갔다. 같은 시각 적설량은 하남 덕풍 5.5cm 의왕 이동 4.3cm 양평 양동 4.1cm 용인 백암 3.1cm 수원 2.5cm로 관측됐다.

경찰은 결빙 우려가 큰 이면도로와 경사 구간을 중심으로 순찰과 안전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관계기관들은 서행과 차간거리 유지를 당부하며 5일 오전까지 이어질 빙판길 위험에 각별히 대비해 달라고 요청했다.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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