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사과 요구했다가…후원금 돌려달라는 전화 불난다는 의원
2025-12-05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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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장동혁 체제로 내일 선거면? 잘해야 2석”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정치적 절연을 요구하며 당 지도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대구 달서병)이 강성 보수 당원들의 항의 전화가 폭주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권 의원은 5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지역구) 사무실 전화가 지금 불이 나고 있다"며 "후원금 돌려달라는 분들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역구인) 대구에도 두 가지 분위기가 있다. 하나는 제발 똘똘 뭉쳐서 이재명 정권 제대로 견제하고 싸워달라는 메시지가 있다"며 "다른 하나는 언제까지 윤석열 끼고 갈 거냐, 같이 망할 거냐고 얘기하는 분들이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윤 전 대통령을 보호하고 지지하는 분들은 목소리가 굉장히 클 뿐 다수는 아니다"며 "뒤에서 말은 하지 않지만, 국민의힘이 잘못된 과거는 털고 미래로 가야 보수가 산다는 분들도 많다"고 설명했다.

권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의 옥중 메시지에 대해서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그 메시지가 보수에 무슨 도움이 되겠나. 민주당의 내란 프레임만 강화한다”며 “지금은 조용히 있고 반성해야 할 때”라고 직격했다. 이어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든 분이 계속 밖으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보수에 득이 되지 않는다”고 평가절하했다.
화살은 장동혁 대표 등 현 지도부로도 향했다.
권 의원은 "지도부가 강성 보수만 결집하면 이긴다는 과거 논리에 빠져 있다”며 "장 대표가 강성 지지층의 포로가 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8년간 대구시장을 지내 당내 지방자치단체장들과 유대감이 있는 권 의원은 "만약 내일이 지방선거 투표라면 대구, 경북 외 전멸한 2018년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든다"며 "수도권 모 단체장은 '내년에 실업자 되게 생겼다'고 큰 걱정 하더라"고 전했다.
국민의힘 전신이었던 자유한국당은 당시 총 17석 중 2석(대구·경북)만 사수했다. 권 의원은 당시 이긴 단 2명 중 1명이었다.
권 의원은 이어 "(장 대표가) 이렇게 계속 간다면 수도권에 출마하려고 하는 사람들, 수도권 당원들은 참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진행자가 "그럼 지도부가 교체될 수도 있다고 보냐"고 하자 권 의원은 "지금 가정해서 이야기할 필요는 없다"고 말을 아낀 뒤 "장동혁 대표와 함께 우리 당이 변해 국민의 폭넓은 지지를 얻어야만 지방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