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동안 95%가 굶어 죽었다… 10년 안에 멸종될 수 있다는 '동물' 정체
2025-12-06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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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년 동안 개체수 약 80% 감소
인간의 남획과 기후변화 등의 이유로 주식이 크게 줄면서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이 있다.

바로 아프리카 펭귄이다. 5일(현지 시각) AFP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영국 엑서터대 연구진과 남아프리카 공화국 산림·어업 환경부(DFFE)는 최근 남아공 케이프타운 인근의 주요 서식지 3곳에서 아프리카 펭귄 95%가 8년에 걸쳐 굶어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남아공 로벤섬과 다센섬에서 2004년부터 2011년 사이 펭귄 6만2000여 마리가 폐사했고, 이 기간 내내 남아공 바다의 정어리 개체 수는 가장 많았을 때와 비교해 4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이러한 정어리 감소는 인간의 어업 관행과 기후변화에 따른 수온 상승, 바닷물 염도 변화가 결합한 결과라고 연구진은 밝혔다.


아프리카 펭귄은 몸길이 60㎝에 흰색과 검은색 무늬가 섞여 있어 마치 턱시도를 입은 듯한 모습을 띤다. 아프리카 대륙에 서식하는 유일한 펭귄 종이며, 눈 위쪽에는 더운 날씨에 체온을 조절하는 분홍색 피부 분비선이 있다. 몸에 열이 많아지면 이곳으로 피를 보내 열을 식힌다. 이때 분비선이 붉은색으로 변해 마치 홍조를 띤 것처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아프리카 펭귄은 전 세계적으로 1만 쌍도 채 남지 않아 지난해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목록에서도 '위급'(CR) 단계로 지정된 멸종위기종이다.
19세기 말 수백만 마리에 이르렀던 개체 수가 1956년 14만1000마리로 급감했고, 지난 30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8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 2035년까지 야생에서 멸종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에 남아공 당국은 로벤섬과 다센섬을 포함해 모두 6곳의 아프리카 펭귄 서식지에서 향후 10년간 상업적 어업을 금지하고, 인공둥지와 새 서식지 개발 등의 보호 조치에 나섰다.
연구진은 이러한 제한 조치가 아프리카 펭귄 멸종 위기를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기후변화가 펭귄 주식(정어리)에 계속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조치도 필요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아프리카 펭귄을 보러 서식지 인근을 찾는 매년 수천 명의 관광객도 펭귄에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다고 AFP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