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던 마일리지 깨웠다”~장흥군 공무원들의 ‘착한 아이디어’, 2천만원 온정으로
2025-12-05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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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지 않으면 사라질 뻔한 자원, 이웃 위한 생필품으로 ‘재탄생’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그냥 두면 소멸될 뻔했던 ‘잠자던’ 공적 항공마일리지가,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한 2천만 원 상당의 따뜻한 생필품으로 재탄생했다.
장흥군 공무원 122명이 십시일반 모은 자신들의 공적 마일리지를 지역사회에 환원하며, 창의적이고 의미 있는 나눔의 새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애물단지’ 마일리지의 화려한 변신
이번 기부는, 매년 상당량이 사용되지 못한 채 사라지는 공적 항공마일리지를 이대로 낭비해서는 안 된다는 문제의식에서 시작됐다.
사실, 공적 항공마일리지는 공무원들에게 ‘애물단지’와 같았다. 개인별로 적립되지만, 공무 국외출장만으로는 보너스 항공권을 구매할 만큼의 마일리지를 모으기 어렵고, 타인에게 양도도 불가능해 유효기간이 만료되거나 퇴직 시까지 사용하지 못하고 사라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장흥군 공무원들은 이처럼 활용되지 않는 자원을 지역사회에 돌려주자는 데 뜻을 모았다. 122명의 공직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모은 마일리지는, 항공사 마일리지몰을 통해 전기밥솥, 전기담요, 치약, 화장지 등 어려운 이웃에게 꼭 필요한 실생활 물품 197점(2,055만 원 상당)으로 변신했다.
이렇게 마련된 ‘사랑의 생필품’은 장흥 종합사회복지관을 통해, 지역 내 도움이 가장 절실한 취약계층에게 소중하게 전달될 예정이다.
#“작은 나눔이 삶을 바꾸는 힘”
이번 기부에 동참한 김성 장흥군수는 “우리의 작은 아이디어와 나눔이, 군민의 삶을 바꾸는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매우 뜻깊고 자랑스러운 사례”라고 참여한 직원들을 격려했다.
김 군수는 이어 “앞으로도 이번 공적 마일리지 사례처럼, 공직 사회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유·무형의 자원들을 지역 복지와 적극적으로 연결해, 군민 모두가 행복한 장흥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공직자들의 창의적인 발상과 따뜻한 마음이, 버려질 뻔했던 자원을 이웃을 위한 희망의 선물로 바꾸는 아름다운 기적을 만들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