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 다시 살아난다”~30년 만에 ‘인구 순유입’ 기적, 출산율도 ‘쑥쑥’

2025-12-05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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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아 수 2년 연속 증가, 합계출산율도 전국 상위권…‘사람 중심 투자’ 통했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인구감소와 지방소멸의 거대한 파도 앞에서, 전남 보성군이 ‘30년 만의 인구 순유입’이라는 믿기 힘든 기적을 만들어냈다. 출생아 수는 2년 연속 증가하고, 합계출산율 역시 전국 상위권으로 올라서는 등, 주요 인구 지표 전반에 걸쳐 극적인 ‘플러스’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군민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촘촘한 맞춤형 인구 정책이 마침내 값진 결실을 보고 있다는 평가다.

#30년 만의 감격…떠나는 사람보다 들어오는 사람이 더 많다

보성군은 5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으로 올해 11월, 전출자보다 전입자가 90여 명 더 많은 ‘순전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보성군에서 사회적 인구가 플러스를 기록한 것은, 1995년 이후 무려 3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이러한 극적인 반전은, 인구정책과(2023년)와 청년활력팀(2025년)을 잇달아 신설하며, ▲청년 정책 대폭 확대 ▲주거·생활 인프라 개선 ▲출산·양육 지원 강화 등 다층적인 인구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한 결과로 분석된다.

#아이 울음소리 커졌다…2년 연속 출생아 ‘증가’

떠났던 사람들이 돌아올 뿐만 아니라, 지역의 미래인 아이들의 울음소리도 다시 커지고 있다.

2022년 81명에 불과했던 출생아 수는, 2023년 103명, 2024년 110명으로 2년 연속 눈에 띄게 증가했으며, 올해 역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 역시, 2022년 0.79명에서 2024년 1.20명으로 껑충 뛰어올라 전국 17위, 전남 8위라는 놀라운 성적표를 받았다.

이는 ▲출산장려금·양육지원 확대 ▲전국 최초 ‘출생기본수당’ 신설 ▲신혼부부 이사비 지원 등,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한 보성군의 파격적인 지원책이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음을 증명한다.

#‘사람 중심 투자’가 만든 변화

보성군의 인구 기적 뒤에는, ‘사람 중심 투자’라는 확고한 정책 기조가 자리 잡고 있다. 군은 지방소멸대응기금을 건물 짓는 하드웨어 사업 대신, 사람을 유입하고 머물게 하는 소프트웨어(SW) 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인재 발굴 플랫폼 ‘보성 두드림 스테이’ ▲스타기업 육성 엔진 ‘보성새싹 키움터’ ▲빈집 활용 주거 플랫폼 ‘보성 마을 집사’ 등, 관광·문화·청년 활동 프로그램을 통해 외부의 생활인구(체류인구)를 적극적으로 유치한 전략이 제대로 맞아떨어진 것이다. 이러한 전략은, 2026년 지방소멸대응기금 투자계획 평가에서 ‘A등급’을 획득하며 그 타당성과 추진 역량을 공식적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김철우 보성군수는 “30년 만의 사회적 인구 증가는, 우리 보성군이 다시 한번 사람이 모이는 매력적인 도시로서의 경쟁력을 회복하고 있다는 매우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김 군수는 이어 “앞으로도 군민들께서 직접 체감하고 만족할 수 있는 인구 정책을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해, 더 많은 분이 보성에 머물고, 떠났던 분들이 다시 돌아오는 ‘살고 싶은 보성’을 만드는 데 모든 힘을 쏟겠다”고 약속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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