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애제자인데…결국 고개 숙인 '한국 국가대표' 레전드

2025-12-05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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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패 챔피언에서 9위로 추락, 박주영 코치의 책임 있는 결별
홍명보와의 인연 이어간 박주영, 울산의 혼란 속 코치직 사퇴

지난 4일 울산HD의 박주영 코치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팀과의 결별을 직접 발표했다. 지난 1월 정식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박 코치는 약 11개월 만에 짧은 코치 생활을 마감한다.

홍명보 전 울산HD 감독, 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 연합뉴스
홍명보 전 울산HD 감독, 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 연합뉴스

박주영은 "올 한 해 동안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과 여러 많은 일들로 실망을 드려 정말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코치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해 지금의 상황에 이르게 한 것도 저의 책임이 크다. 훈련장에서 열심히 최선을 다해 훈련하는 선수들에게 더 나은 축구를 보여주지 못한 그 부족함이야말로 더 비판받아야 한다"고 자책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저는 올해를 마지막으로 울산HD를 떠나려고 한다"고 선언했다. "부족한 저에게 손 내밀어준 여러분들께 정말 감사드리며, 마지막 경기가 남아있기에 유종의 미라는 말도 부끄럽지만 남은기간 최선을 다해 마지막 경기까지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박주영 전 울산HD 코치 / 연합뉴스
박주영 전 울산HD 코치 / 연합뉴스

박주영은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스트라이커였다. 2005년 FC서울에 입단해 리그 득점 12골로 만장일치 신인왕을 받았다. 2008년 AS모나코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에 진출했고, 2010-11시즌 프랑스 리그1 12골을 기록했다. 2011년 아스널로 이적하며 빅리그에 입성했지만 적응에 실패했다. 2015년 서울로 복귀해 2016시즌 K리그1 우승을 경험했다.

국가대표로는 A매치 68경기에 출전해 24골을 넣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2년 런던 올림픽,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홍명보 감독의 지도를 받았다.

특히 런던 올림픽 동메달은 둘의 인연을 각인시킨 순간이었다. 2004년 AFC U-19 챔피언십에서 6골로 득점왕과 MVP를 받았으며, 모든 대륙 상대 A매치 득점자라는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2022년 박주영은 홍명보 감독이 있던 울산으로 이적했다. 울산에서 2022시즌부터 2024시즌까지 K리그1 3연패를 함께했다. 2023시즌부터는 플레잉코치를 맡으며 후배들을 이끄는 역할을 수행했다. 2024시즌 최종전에서는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K리그 통산 314경기 90골으로 화려하게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이후 2025시즌에는 정식 코치로 울산에 합류했다.

유튜브, k리그

이번 시즌 울산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와 FIFA 클럽월드컵 출전 등 험난한 일정 속에 크게 흔들렸다. 김판곤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팀을 떠났을 때 다른 코치진은 모두 떠났지만, 박주영만 잔류를 택했다.

그러나 울산의 부진은 이어졌다. 신태용 감독이 부임했지만 선수들과의 갈등이 표면화되며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설상가상 이청용은 확인되지도 않은 신태용 감독의 골프 루머를 연상시키는 골프 세리머니를 했다. 그는 신태용 감독을 저격하는 악수를 둬 팀 분위기를 하락시켰다. 울산은 노상래 감독대행 체제로 전환했고 마지막 라운드까지 패배를 기록했다.

작년 K리그1 3연패를 달성한 울산은 올해 9위로 추락하며 간신히 잔류를 확정했다. 3연패 챔피언이 1년 만에 강등 플레이오프를 간신히 면하는 치욕을 겪었다. 박주영은 이러한 상황에 책임을 느끼고 코치직에서 물러났다.

울산은 최근 강명원 대한축구협회 이사를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2026시즌 체질 개선을 시작했다.

울산은 오는 9일 마치다 젤비아와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리그 스테이지 6차전을 끝으로 올 시즌을 마무리한다. 박주영의 울산 유니폼 착용도 이 경기가 마지막이 될 전망이다.

유튜브, 울산HD
home 유민재 기자 toto7429@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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