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시절 성폭행 연루 의혹’ 조진웅, 감당 어려운 수준의 위약금 내나
2025-12-05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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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교체 가능성... 거액 위약금 낼 가능성

10년 만에 돌아오는 드라마 '시그널'의 속편인 ‘두 번째 시그널’에 초비상이 걸렸다. 주연 배우 조진웅의 과거 불미스러운 일을 저질러 소년원에서 복역했다는 의혹이 나오면서다. 배우 교체라는 상황이 펼쳐져 조진웅이 거액의 위약금을 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배우 조진웅이 고교 시절 소년범으로 보호처분을 받았다는 의혹이 5일 제기됐다. 조진웅이 고등학교에 다닐 당시 중범죄를 저질러 소년원에 송치된 적이 있다고 디스패치가 이날 보도했다. 조진웅의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는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디스패치에 따르면 제보자는 조진웅 패거리가 훔친 차량에서 성폭행을 시도했고, 조진웅 등 일당이 이 일로 소년원으로 송치돼 3학년의 반을 교정기관에서 보냈다고 주장했다. 제보자는 조진웅이 친구들과 어울리며 차량을 절도해 무면허 운전을 했으며, 고등학교 2학년 당시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가법)상 강도강간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고 자세히 설명했다.
특가법상 강도강간은 강도가 폭행이나 협박으로 피해자를 제압한 뒤 성폭력을 저지르는 중대 범죄다. 단순 강도나 강간보다 훨씬 무겁게 취급된다.
매체에 따르면 조진웅은 극단 활동 시절 단원을 폭행해 벌금형을 받고,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 출연 무렵엔 음주운전으로 면허 취소 처분을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제보자들은 조진웅이 조원준이라는 본명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과거 범죄 이력을 지우기 위한 선택이라는 의혹도 제기했다.
제보자들은 이번 폭로에 대해 지난 8월 15일 광복절 행사에서 조진웅의 맹세가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조진웅은 광복 80주년 경축식에서 국기에 대한 맹세문을 낭독했다. 제보자는 약한 사람을 괴롭히던 가해자이자 범죄자인 조진웅이 경찰 역할을 맡으면서 정의로운 모습으로 포장됐다고 지적했다.

제보 내용이 사실로 드러나면 조진웅이 찍은 작품에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특히 내년 방영 예정인 '두 번째 시그널'에 큰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16년 인기를 얻은 '시그널'의 속편인 이 드라마는 지난 2월 첫 촬영에 돌입해 지난 8월 촬영을 마쳤다. 김은희 작가가 집필을 맡았고, 조진웅과 함께 김혜수, 이제훈 등 주연 배우들이 출연해 기대를 모았다. ‘시그널’ 방영 10년째인 내년에 편성됐다.
'두 번째 시그널'은 총 8부작으로 구성됐다. 2016년 방영된 16부작 드라마 '시그널'의 제작비는 70억 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최근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OTT 사업자들의 시장 진입으로 드라마 제작 환경이 급변했다. 주연 배우들의 출연료가 크게 오르면서 '두 번째 시그널'의 제작비는 100억원을 훨씬 상회한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문제는 조진웅을 둘러싼 의혹의 무게다. 방영이 무산될 경우 조진웅은 상당한 규모의 위약금을 부담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 드라마 출연 계약에는 배우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작품을 방영할 수 없게 될 경우 위약금을 지급하도록 하는 손해배상 조항이 포함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통상 제작비와 배우의 출연료 등을 고려해 위약금 규모가 산정된다.
드라마 제작 과정에서 배우의 이미지와 신뢰도는 작품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 요소다. 캐스팅 단계부터 제작사는 배우의 과거 이력과 대중적 평판을 철저히 검증한다. 현재 제기된 논란이 명확하게 해소되지 않을 경우 제작사는 배우 교체를 검토할 수밖에 없다. 그러면 제작 지연이 불가피해진다. 이 경우 조진웅이 계약 위반에 따른 위약금을 부담할 가능성이 크다.
'두 번째 시그널'은 2026년 상반기 방영을 목표로 제작됐다. 시즌1 원년 멤버인 김혜수, 조진웅, 이제훈이 그대로 출연하고, 여기에 안재홍, 조우진이 새롭게 합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방송된 '시그널'은 과거로부터 걸려 온 신호로 연결된 현재와 과거의 형사들이 미제 사건들을 다시 파헤치는 수사 드라마다. 김은희 작가 특유의 강렬한 서사로 호평받았으며, 최고 시청률 15%를 넘으며 신드롬적 인기를 끌었다. 배우 이제훈은 지난 6월 KBS1 '아침마당'에 출연해 "'시그널'이 나온 지 10년 가까이 됐다. 김혜수, 조진웅 선배님과 함께 두 번째 이야기를 찍고 있다. 기대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저도 흥분되고, 기다리신 만큼 얼마나 화답할 수 있을까 걱정된다"고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