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명의, '몸에서 뇌로 전이된 뇌암! 희망은 있다!' 편

2025-12-05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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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7회 방송 예고

5일 방영되는 EBS '명의'에서는 몸에서 뇌로 전이되는 암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알아본다.

EBS '명의' 947회 방송 스틸컷. / EBS 제공
EBS '명의' 947회 방송 스틸컷. / EBS 제공

◆ 뇌까지 암이 전이되면 바로 암 4기! 뇌에 있는 암부터 치료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

올해 10월 숨이 차서 병원을 찾았다가 폐암 진단을 받은 60대 남성. 폐암 진단 이후 어지럼증이 심해져 뇌를 검사한 결과 뇌까지 암이 전이돼 있어 암 4기 진단을 받았다. 숨찬 거 이외엔 별다른 증상이 없었던 그는 MRI 검사를 해보니 뇌엔 15개 작은 암들이 전이되어 있었고 폐엔 약 2.6cm의 암이 있었다. 폐에 먼저 암이 생겼고, 암이 전이되어 뇌와 림프절, 뼈까지 암이 생긴 상태인데 이런 경우 뇌의 특수한 혈관 구조 때문에 뇌부터 치료해야 한다.

뇌는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에 균이 들어오거나 암세포가 들어올 경우 다른 장기에 비해서 치료하기 힘들다. 그래서 뇌 자체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혈뇌 장벽’을 두어 뇌를 보호한다. 혈뇌 장벽은 뇌와 혈관 사이에 있는 장벽으로, 일반 혈관과는 달리 뇌혈관은 내피세포가 단단하게 붙어있어 암세포가 퍼지기 쉽지 않다. 문제는 항암제를 쓸 때도 뇌혈관은 항암제가 퍼지지 않아 암을 치료하기 어렵기 때문에 뇌전이가 원발암보다 더 빨리 자란다. 그래서 혈뇌 장벽을 뚫고 뇌에 암이 전이된다면 뇌전이를 먼저 치료해야 한다.

EBS '명의' 947회 방송 스틸컷 모음. / EBS 제공
EBS '명의' 947회 방송 스틸컷 모음. / EBS 제공

◆ 칼을 대지 않는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과 인지를 보호하는 해마 회피 전뇌 방사선 치료!

뇌전이암 15개를 진단받은 60대 남성은 뇌전이를 빨리 치료하고 삶의 유지를 위해 장기적으로 유리한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을 진행했다.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은 방사선을 집중적으로 쏘아 암을 제거하는 치료로 사전에 제작해 놓은 환자 맞춤형 마스크로 머리를 기기에 고정시키고 암이 있는 곳에만 방사선을 집중적으로 쏘아준다. 치료할 때 머리를 움직일 수 없긴 하지만 마취와 절개를 하지 않기 때문에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을 받은 60대 남성도 큰 부작용 없이 이틀에 걸쳐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을 잘 마무리했다.

얼마 전 극심한 새벽 두통으로 응급실을 찾은 40대 남성. 그는 폐에 암이 생겨 항암치료로 암을 치료했는데 몇 달 뒤 뇌에 암이 전이돼 감마나이프 수술로 암을 제거했다. 그런데, 최근 뇌 여기저기에 다시 암이 재발해 전뇌 방사선 치료를 받기로 했다. 전뇌 방사선 치료는 뇌 전체를 방사선으로 치료하는 것으로 MRI에서 보이지 않는 암세포까지 치료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인지가 떨어지거나 행동이 느려지는 부작용이 나타나면서 인지를 보호하기 위해 기억을 담당하고 저장하는 해마를 회피하는 해마 회피 전뇌 방사선 치료가 도입됐다.

해마 회피 전뇌 방사선 치료는 뇌전이암 환자들의 수명이 길어지면서 최근 도입된 방식이다. 2023년도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해마 회피 전뇌 방사선 치료를 한 경우 인지 저하 가능성을 26% 감소시켰다고 보고됐다. 그래서 인지와 기억을 담당하는 양쪽 해마를 보호함으로써 환자들 삶의 질을 높이는 장점이 있고 해마가 다른 부위에 비해 암세포가 잘 전이되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치료법이기도 하다.

◆ 뇌까지 암이 전이되어도 삶의 질을 유지하며 5년 이상 장기 생존하는 비결은?

예전에는 뇌로 암이 전이되면 기대여명이 얼마 되지 않았는데 최근 혈뇌 장벽을 통과하는 표적 치료제가 등장하면서 뇌전이암 환자의 수명은 획기적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4월 폐암 진단과 동시에 뇌까지 암이 전이된 70대 남성은 숨이 차고 팔다리에 힘이 없어 산 귀퉁이에 있는 텃밭까지 걸어올 수가 없었다. 그래서 받게 된 치료가 감마나이프 수술과 표적치료였는데 원발암인 폐암 표적치료제가 혈뇌 장벽을 통과해서 폐암은 물론 뇌전이암까지 치료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6년 전 폐암이 뇌까지 전이되어 암 4기 진단을 받았던 60대 남성은 3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을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다. 환자와 가족 모두가 좌절하고 있었는데 김세혁 교수가 건넨 따뜻한 말 한마디에 모두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살아가기로 결심했다. 평소 고기를 좋아하고 술, 담배를 많이 했던 그는 이젠 술, 담배도 끊고 식습관도 야채 위주로 바꾸면서 꾸준히 운동해서 암 진단 받기 전의 평범한 일상을 되찾았다.

이번 방송에서 몸에서 뇌로 전이되는 뇌전이암의 특징과 수명을 획기적으로 늘려주는 첨단 치료법을 신경외과 김세혁 교수와 함께 만나보자.

EBS '명의'는 매주 금요일 밤 9시 55분 방송된다.

유튜브, EBS 건강
home 오예인 기자 yein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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