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금인데 터졌다…‘모범택시3’ 제치고 넷플릭스 3위 오른 한국 드라마

2025-12-06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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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시신 앞 태연한 표정, 진범은 누구인가?
교도소 수감자의 충격 제안, 두 여자의 거래의 정체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이라는 장벽도, 쟁쟁한 경쟁작들도 막지 못했다. 공개 하루 만에 넷플릭스 ‘TOP10’ 상위권을 꿰찬 한국 스릴러가 등장했다. ‘모범택시3’마저 한 단계 밀어낸 이 작품은 공개 직후부터 시청자 반응이 폭발하며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

넷플릭스 '자백의 대가' 스틸컷 / 넷플릭스 코리아
넷플릭스 '자백의 대가' 스틸컷 / 넷플릭스 코리아

이 드라마의 이름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자백의 대가’. 공개 당일이었던 5일 플랫폼에 올라오자마자 국내 순위 3위까지 치고 오르며 올해 OTT 신작 중에서도 가장 빠른 상승 곡선을 그리는 작품으로 부상했다. 넷플릭스 코리아 기준 6일 ‘오늘 대한민국의 TOP 10 시리즈’에서 3위를 기록했다는 점은 작품이 가진 흡인력을 증명한다.

■ “남편이 죽었다”…평범한 일상 무너뜨린 순간부터 시작된 미스터리

이야기는 어느 날, 남편의 작업실을 찾은 윤수(전도연)가 싸늘하게 식은 남편의 시신을 마주하면서 시작된다. 충격적인 장면 앞에서도 윤수는 이상할 정도로 태연하고, 감정을 숨긴 얼굴은 주변 인물과 경찰 모두에게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 평범한 중학교 미술교사의 하루가 순식간에 악몽으로 바뀌는 순간이다.

남편 살해의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윤수를 둘러싼 정황은 하나같이 미묘하고, 설명되지 않는 구멍이 곳곳에 남아 있다. 시청자는 처음부터 ‘이 여자는 과연 범인일까?’라는 질문을 품게 되고, 이 의심은 회차가 전개될수록 더 큰 혼란과 궁금증을 만들어낸다.

넷플릭스 '자백의 대가' 스틸컷 / 넷플릭스 코리아
넷플릭스 '자백의 대가' 스틸컷 / 넷플릭스 코리아

■ “마녀를 만나다”…모은의 거래, 모든 흐름 뒤집는다

윤수의 앞에 등장하는 또 다른 인물, 모은(김고은). 모은은 과거 자신이 일하던 치과 의사 부부를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수감됐다. 죄책감이라고는 느껴지지 않는 듯한 무표정, 공허한 눈빛. 교도소에서 ‘마녀’라 불리는 이유가 충분한 인물이다.

그러던 어느 날, 모은은 뉴스 속 윤수를 보게 되고 이상한 끌림을 느낀다. 이후 교도소에서 마주한 윤수에게 충격적인 제안을 건넨다.

“당신 남편을 내가 죽였다고 자백해줄게. 대신 나를 위해 해줘야 할 일이 있어.”

죄의 고백이 진실을 밝히는 게 아니라 오히려 뒤틀고 흐리게 만드는 순간이다. 시청자는 본능적으로 질문을 던지기 시작한다.

넷플릭스 '자백의 대가' 스틸컷 / 넷플릭스 코리아
넷플릭스 '자백의 대가' 스틸컷 / 넷플릭스 코리아

‘정말 모은이 한 걸까? 윤수는 왜 침묵할까? 이 거래의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두 여자의 비밀스러운 거래가 성립되는 순간부터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미궁 속으로 들어간다.

■ 흔들리는 두 사람을 쫓는 검사…갈수록 고조되는 긴장감

여기에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검사 백동훈(박해수)과 윤수의 변호사 장정구까지 합류하며 얽힌 관계는 더욱 복잡해진다. 백동훈은 자신의 명예를 걸고 두 여자를 둘러싼 의혹을 추적한다. 누구도 믿을 수 없고, 모든 진술이 의심되는 상황. 그는 진실을 좇으려 할수록 미스터리의 수렁으로 빠져든다.

유튜브, Netflix Korea 넷플릭스 코리아

이정효 감독은 이 사건을 단순히 ‘범인을 찾는 게임’으로 그리지 않는다. 다양한 인물의 시점으로 재구성된 서사는 매 장면마다 새로운 의문을 던지고, 시청자는 어느 누구도 쉽게 신뢰할 수 없다. 디테일하게 구성된 공간, 감정선을 세밀하게 담아낸 촬영, 장르적 긴장감을 살리는 음악까지 모두 긴박감을 높인다.

넷플릭스 '자백의 대가' 스틸컷 / 넷플릭스 코리아
넷플릭스 '자백의 대가' 스틸컷 / 넷플릭스 코리아

■ 전도연·김고은·박해수…이 조합이 왜 이렇게 강한가

배우들의 존재감 역시 작품 흥행을 견인하는 핵심 요소다.

전도연은 극도의 혼란 속에서도 감정을 절제한 윤수를 섬세하게 그린다. 남편을 죽인 용의자로 몰려 교도소에 수감되는 여성의 심리를 표현하는 데 있어 작은 표정 변화만으로도 인물의 내면을 설득력 있게 채운다.

김고은은 또 한 번 완전한 변신을 보여준다. 의중을 알 수 없는 모은이라는 캐릭터를 날카롭고 절제된 톤으로 구현하며 전도연과의 씬에서 폭발적인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박해수는 ‘진실’을 쫓는 검사 백동훈을 입체적으로 표현해 사건의 흐름을 힘 있게 끌어간다. 그의 등장마다 분위기가 단단해지고, 두 여성 캐릭터와의 삼각 긴장감은 작품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다.

진선규, 김선영, 이미도 등 주변 배우들도 각자의 서사로 작품의 긴장을 촘촘히 채우며 높은 완성도를 만들어낸다.

배우 박해수(왼쪽부터)와 전도연, 김고은, 이정효 감독이 지난 3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자백의 대가' 시사회 및 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자백의 대가'는 남편을 죽인 용의자로 몰린 ‘윤수’와 마녀로 불리는 의문의 인물 ‘모은’, 비밀 많은 두 사람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다 / 뉴스1
배우 박해수(왼쪽부터)와 전도연, 김고은, 이정효 감독이 지난 3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자백의 대가' 시사회 및 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자백의 대가'는 남편을 죽인 용의자로 몰린 ‘윤수’와 마녀로 불리는 의문의 인물 ‘모은’, 비밀 많은 두 사람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다 / 뉴스1

■ 시청자 반응 “미쳤다”, “새벽까지 정주행했다”, “연기 조합이 압도적”

작품을 본 시청자들은 이미 열광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몰입도 미쳐서 멈출 수가 없다”

“스킵 없이 5화까지 정주행했다”

“전도연·김고은 조합은 그냥 끝났다”

“새벽까지 봤다. 이 분위기 미쳤다”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 특유의 빠른 흐름과 급격한 반전, 그리고 감정의 밀도가 높은 장면들이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 Netflix Korea 넷플릭스 코리아

■ 공개 하루 만에 TOP3…왜 이렇게 빨리 떴을까?

넷플릭스 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자백의 대가’는 6일 기준 ‘오늘 대한민국의 TOP 10 시리즈’에서 3위에 올랐다.

1위 ‘케냐 간 세끼’, 2위 ‘키스는 괜히 해서!’ 다음으로 이름을 올렸고, 4위에는 ‘모범택시3’가 자리했다.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임에도 불구하고 상위권에 진입했다는 점은 콘텐츠 경쟁력과 대중 반응이 모두 강하다는 방증이다.

무엇보다 범죄·심리 스릴러 장르는 OTT 플랫폼에서 꾸준히 강세를 보이는 카테고리다. 여기에 전도연·김고은·박해수라는 초강력 캐스팅 조합, 장르에 최적화된 이정효 감독의 연출력이 결합하면서 초반 흥행 속도가 더 빨라진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 '자백의 대가' 공식 포스터 / 넷플릭스 코리아
넷플릭스 '자백의 대가' 공식 포스터 / 넷플릭스 코리아

■ 끝까지 보지 않으면 아무도 모른다…이 작품의 힘

‘자백의 대가’는 결국 한 가지 질문으로 귀결된다.

“진실은 과연 무엇인가?”

작품은 단순한 범죄 재구성에 머무르지 않고, 자백·거짓·의심·심리 게임이 복잡하게 얽힌 구조 속에서 시청자로 하여금 끊임없이 판단을 흔들리게 만든다. 마지막까지 예측을 허용하지 않는 방식은 넷플릭스 스릴러 특유의 ‘정주행 파워’를 완성한다.

‘자백의 대가’는 현재 넷플릭스에서 공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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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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