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부터 난리 났다…2%대 경쟁작 꺾고 ‘1위’ 직행한 한국 드라마
2025-12-07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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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사에서 공익변호사로, 정경호의 반전 드라마 시작
12억 뇌물 사건이 만든 예측 불가능한 법정 휴먼극
주말 안방극장이 새로운 판도로 재편되고 있다. ‘태풍상사’,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가 연달아 종영한 뒤 그 바통을 박서준과 정경호가 이어받으며 새로운 맞대결 구도를 형성했다. 그리고 첫 방송에서 승리의 포문을 연 주인공은 정경호였다.

6일 첫 방송된 JTBC 새 토일드라마 ‘경도를 기다리며’는 전국 유료가구 기준 시청률 2.7%(닐슨코리아)로 조용한 출발을 보였다. 박서준의 5년 만 안방 복귀작이자 7년 만의 로맨스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방송 전부터 기대감이 컸지만, 첫 회 성적은 경쟁작과 비교해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반면 같은 날 tvN에서 첫 방송된 토일드라마 ‘프로보노’(극본 문유석, 연출 김성윤)는 강다윗(정경호 분)이 뇌물 사건에 휘말리며 법정 인생이 뒤집히는 이야기를 속도감 있게 펼쳐 보이며 첫 회부터 ‘예측 불가의 재미’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그 결과 1회 시청률은 수도권 평균 4.1%, 최고 5%, 전국 평균 4.5%, 최고 5.3%를 기록했다. 이는 수도권·전국 기준 케이블 및 종편 전체에서 동시간대 1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tvN 핵심 타깃인 2049 시청률에서도 케이블·종편 채널 동시간대 1위에 오르며 쾌조의 스타트를 알렸다. (케이블·IPTV·위성 통합 유료플랫폼 기준 / 닐슨코리아 제공)

‘프로보노’는 출세 지향 판사가 우연한 사고로 공익변호사가 되며 초대형 로펌의 매출 ‘제로’ 공익팀에서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그린 휴먼 법정물이다. 첫 방송에서는 ‘국민 판사’로 이름을 떨치던 강다윗이 모두의 예상을 뒤집는 중형을 선고하며 강렬하게 등장했다.
그는 여론을 들썩이게 하는 통쾌한 판결은 물론, 법원 직원들의 신망을 한 몸에 받는 친화력, 윗선까지 사로잡는 영리한 처세술로 빈틈없는 면모를 보였다. 이러한 행보는 곧 그를 ‘대법관 후보’ 자리까지 끌어올리며 그의 커리어가 정점으로 치닫는 듯 보였던 순간이었다.
그러나 평탄대로는 오래가지 않았다. 고향 친구와의 술자리 이후, 다음 날 눈을 뜬 강다윗의 차 안에는 무려 12억 원이 든 사과박스가 놓여 있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뇌물 상자 앞에서 충격을 감추지 못한 그는 나름의 방식으로 상황을 해결해 보려 했으나, 자신이 직접 상자를 옮겨 담는 영상까지 발견되며 절망에 빠졌다.

결국 법원장의 분노까지 더해지며 판사직을 내려놓을 위기에 몰린 순간, 로펌 오앤파트너스 신임 대표 오정인(이유영 분)으로부터 스카우트 제안을 받으며 반전이 시작됐다.
하지만 기대는 곧 산산조각 났다. 강다윗이 배정된 곳은 화려한 로펌의 중심부가 아닌, 햇빛 한 줌 들지 않는 구석방, 심지어 버섯까지 자라는 낯선 공간의 ‘프로보노 팀’. 그곳에서 박기쁨(소주연 분), 장영실(윤나무 분), 유난희(서혜원 분), 황준우(강형석 분) 등 개성 강한 팀원들과 마주한 그는 한동안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한 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결국 첫 회 엔딩에서 강다윗은 사무실 밖으로 뛰쳐나와 “나 다시 돌아갈래!”라고 외치며 혼란에 휩싸인 심경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하루아침에 판사에서 공익변호사로 추락한 강다윗이 낯선 환경 속에서 어떻게 적응해 나갈지 관심이 집중된다.

‘프로보노’는 국민 판사 강다윗의 공익 변론 입문기를 빠른 흐름으로 풀어내며 첫 방송부터 시선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12억 사과박스 뇌물 사건의 미스터리, 독특한 개성을 지닌 프로보노 팀의 첫 등장까지 더해지며 향후 펼쳐질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무엇보다 판사 출신 문유석 작가의 4년만 법정물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방영 전부터 기대를 모았고, 첫 회부터 속도감·연출·캐릭터 완성도 세 요소가 고르게 빛났다.

배우 정경호의 존재감은 명불허전이었다. 능청스러운 미소 뒤에 숨겨진 계산된 움직임, 대법관 후보에 올랐을 때의 희열, 뇌물 영상 앞에서 절망하는 순간까지—희로애락을 오가는 감정선을 짜임새 있게 표현하며 극의 중심을 탄탄하게 잡았다.
시청자 반응 또한 긍정적이다. “스토리가 엄청 빠르네요. 강다윗 캐릭터 넘 화통하네요”, “정경호 연기야 언제나 찰떡이고 특히 연출이 참 좋네요”, “시간 순삭이네요”, “정경호 나오는 드라마 역시 재밌다”, “프로보노 신선하네요, 폭력적이거나 자극적이지 않고”, “기분 좋아지는 드라마 오랜만”, “아, 주말에 이제 도파민 하나 생겼다” 등 반응이 이어지며 첫 방송부터 강력한 존재감을 입증했다.

정경호가 연기하는 공익변호사 강다윗의 적응기는 오늘(7일) 밤 9시 10분 방송되는 tvN 토일드라마 ‘프로보노’ 2회에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