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경제학자 금가격 대폭락 경고 “금값 매우 가파른 절벽 아래로 떨어질 순간”
2025-12-07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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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60% 상승한 금, 과도한 상승이 붕괴 신호?
유명 경제학자 헨릭 제버그(Henrik Zeberg)가 금가격이 “매우 가파른 절벽 아래로 떨어질 순간에 와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최근 엑스(X)에 올린 분석 글에서 올해 금 시장을 이끌어온 상승세의 모멘텀이 급격히 약화하고 있으며 주요 기술지표가 대규모 조정을 예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금은 온스당 4200달러 내외에서 거래되고 있다. 올 한 해 동안 강력한 투자 유입, 각국 중앙은행의 대량 매입, 그리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금값을 전례 없는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제버그는 이러한 상승 논리가 더 이상 시장을 지탱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상승세는 이미 소진됐고, 인플레이션 기대감도 현 시세를 유지하기엔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의 기술적 분석에 따르면 현재 금시세는 ‘대형 정체 구간’에 갇혀 있으며 상단 저항선을 돌파하지 못한 채 반복적으로 되밀리고 있다. 특히 주의할 신호로 ‘약세 다이버전스(Bearish divergence)’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가격이 새로운 고점을 경신하는 동안 상대강도지수(RSI)는 하락세를 이어가는 현상으로, 내부 매수 에너지가 소진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제버그는 이 상승 추세선이 하방 이탈할 경우 구조적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비관적인 조짐은 올해 내내 이어진 낙관론과는 대조적이다. 2025년 들어 금은 연중 50차례 이상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고, 글로벌 투자 수요와 중앙은행 매입이 함께 시장을 밀어 올렸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2026년에 세계 경기 불안이 확대될 경우 금값이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제버그의 분석은 '과도한 상승이 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되돌아올 시점'이 다가오고 있음을 경고한다.
실제 12월 첫 주 마지막 거래일 기준 금은 4198달러로 마감했으며 하루 동안 약 0.24% 하락했다. 그럼에도 연초 대비 60% 상승 폭을 기록하고 있어 시장의 체감 가격 부담은 여전히 크다. 최근 조정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다가오는 금리 결정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가운데 나타난 것으로, 몇몇 연준 인사들의 완화적 발언이 금리 인하 전망을 더욱 키우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최근 은가격이 최고치를 갱신하며 금과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는 것이다. 제버그의 견해는 금이 여전히 안전자산으로 기능한다는 기존 시장 인식에 균열을 내는 관측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