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경용 신부, 배우 조진웅 감싸며 “돌아오라!”
2025-12-07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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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점으로 그 시절 들춰내 판단하면 안 된다”
”합당한 처벌 받고 반성하며 살아간다면 응원해야”
송경용 대한성공회 신부가 7일 페이스북에 '조진웅 배우 돌아오라!'란 제목의 글을 올려 청소년 시절 저지른 범죄로 인해 은퇴를 선언한 배우 조진웅을 감쌌다. 
송 신부는 자신이 1993년 여자 청소년 쉼터를, 1995년 남자 청소년 쉼터를 만들어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청소년 시절의 잘못을 처벌받고 반성했다면 응원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쉼터에 온 청소년들의 모습을 언급하며 "산동네, 철거민촌에서 본드를 마시고, 빈집 털이를 하고, 아이들에게 삥도 뜯고, 싸움도 하고, 가게에서 먹을 것도 훔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잘 곳이 없으니 몰려다니며 혼숙도 했다"며 "거의 모두가 빈곤과 결손이 중첩된 어려운 환경에서 자란 친구들"이라고 했다. 송 신부는 "때로 경제적으로 안정된 집안의 아이들도 있었지만 부모의 이혼, 학교 부적응, 왕따, 가정폭력 등으로 오는 아이들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송 신부는 "각종의 크고 작은 범죄로 경찰서에 들락거리는 것은 매일의 일상이었고, 교도소(소년원)에 가는 아이들도 꽤 많았다"며 "쉼터 교사들, 상담원들은 파출소, 경찰서, 검찰청, 법원을 제 집처럼 들락거려야 했고, 때로는 먼 교도소, 소년원에 면회도 다녀야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대부분 가족이 없거나 이미 파탄이 난 상태였다"며 "이런 아이들 대부분 그 폭풍 같은 시절을 지나 잘 살고 있다"고 밝혔다.
송 신부는 "그 시절을 들춰내 오늘의 시점에서 판단하면 그 아이들은 이제 다 어른인데 크게 숨을 쉬어도 안 되고, 살아있어도 안 된다"며 청소년 시절 저지른 범죄를 현재 시점에서 재단하는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상황이 다르고 환경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그래도, 어린 시절 잘못에 대해 합당한 처벌을 받고 반성하면서 살아간다면 오히려 응원을 해주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다만 송 신부는 "피해자가 명백한 범죄나 잘못에 대해 처벌받지도 않고, 반성도 안 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오늘이라도 처벌받게 하고, 반성하게 해야 한다"고 단서를 달았다.
송 신부는 "이런 식이라면 그 고생을 하면서 쉼터를 왜 만들고 운영하겠는가"라며 "그런 청소년들을 위해 날밤을 새우는 쉼터 선생님들, 상담원들은 무엇을 위해 그 고생을 해야 하겠는가"라고 말했다.
조진웅은 청소년 시절 범죄 전과가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자 전날 "저의 과거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저를 믿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께 실망을 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오늘부로 모든 활동을 중단, 배우의 길에 마침표를 찍으려 한다"고 은퇴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