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니까 추운 게 당연하다?…'이 증상' 나타나면 즉시 응급실 가세요
2025-12-07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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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가 아니어도 발생, 저체온증의 숨겨진 위험요소
저체온증은 추운 환경에 노출됐을 때 체온이 급격히 떨어져 생명 기능이 흔들리는 상태를 말하며, 늦게 대처하면 생명까지 잃을 수 있다.
겨울철 일반적인 추위와 저체온증은 전혀 다른 문제다. 정상 체온은 약 36도 전후지만 35도 이하로 내려가면 저체온증으로 분류된다. 이 경우 몸이 스스로 체온을 유지하려고 떨림이 시작되는데, 이는 이미 위험 신호다. 체온이 33도 이하로 내려가면 의식이 흐려지고 판단 능력이 떨어져 스스로 대피하거나 도움을 요청하는 행동 자체가 어려워진다.
저체온증은 영하의 날씨가 아니어도 발생할 수 있다. 강풍이 불어 체감온도가 급격히 떨어지거나 옷이 젖은 상태로 장시간 방치됐을 때도 체온이 빠르게 손실된다. 특히 노인과 어린이는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져 짧은 시간에도 저체온증에 취약하다. 음주 후 외부에 오래 있는 경우도 위험한데, 알코올이 말초혈관을 확장시켜 체온 손실을 가속하기 때문이다.

초기 증상은 단순한 추위와 구별하기 어렵다. 계속되는 오한, 손발의 심한 차가움, 말투가 어눌해지거나 실수가 늘어나는 변화가 대표적이다. 이 시점에서 즉시 따뜻한 장소로 이동하고 젖은 옷을 벗겨 체온을 유지해야 한다. 외부 열원을 바로 대는 것보다 마른 담요로 체온을 천천히 올리는 방법이 안전하다. 의식 저하가 있는 경우에는 음식을 먹이거나 억지로 걷게 해서는 안 되며, 바로 의료기관에 후송해야 한다.
저체온증이 위험한 이유는 체온이 떨어지면 신체 기능 전체가 동시에 둔화되기 때문이다. 심장은 체온이 내려갈수록 박동이 느려지고 불규칙해지며, 호흡도 얕아진다. 뇌는 산소 요구량이 감소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기능이 급격히 저하돼 혼란, 공격적 행동, 무기력 등 비정상적인 반응이 나타난다. 체온이 더 떨어지면 신체는 마지막으로 떨림을 멈추는데, 이는 더 이상 체온을 유지할 에너지가 없다는 의미이므로 매우 위급한 상황으로 본다.

저체온증을 예방하려면 추운 환경에서 체온을 빼앗기는 상황을 최대한 피해야 한다. 외출 시에는 보온성이 높은 겉옷과 방풍 기능이 있는 외투를 함께 착용하고, 장갑·모자·목도리로 말초 부위를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 활동 중 몸이 젖었다면 가능한 빨리 마른 옷으로 갈아입어야 체온 손실을 줄일 수 있다. 장시간 야외 활동이 예상된다면 따뜻한 음료를 챙기고 휴식 시간을 정해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겨울은 누구에게나 춥지만, 저체온증은 준비가 부족할 때 찾아온다. 특히 폭설·한파 경보가 내려진 날에는 야외 체류 시간을 줄이고, 노인·어린이 등 취약한 가족 구성원이 있는 경우 평소보다 보온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저체온증은 초기에 대응하면 회복이 빠르지만, 방치하면 갑자기 의식 저하나 심정지로 이어질 수 있다. 계절적 위험을 정확히 알고 대비할수록 겨울을 안전하게 보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