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나래, 결국 방송 활동 중단 선언 “민폐 끼칠 수 없어”
2025-12-08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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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깔끔하게 해결되기 전까지 방송 활동 중단하기로 결심”
개그우먼 박나래가 각종 의혹이 정리될 때까지 방송 활동을 멈추겠다고 밝혔다.

8일 박나래는 공식 계정을 통해 입장문을 올리고, 현재 불거진 논란들이 모두 해소되기 전까지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어 “웃음과 즐거움을 드리는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더 이상 프로그램과 동료들에게 민폐를 끼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모든 것이 깔끔하게 해결될 때까지 물러나 있겠다”고 말했다.
박나래는 최근 전 매니저들이 제기한 갑질 의혹, 횡령 의혹, 불법 의료 행위 의혹 등에 휘말리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소속사 앤파크는 이날 중 해당 의혹들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앞서 박나래는 지난 5일에도 매니저 갑질 의혹과 관련해 한 차례 해명문을 낸 바 있다.
현재 제기된 의혹은 크게 세 가지다. 갑질 의혹, 횡령 의혹, 그리고 불법 의료 행위 의혹이다.
전 매니저 두 명은 지난 3일 박나래를 상대로 서울서부지법에 1억 원 상당의 부동산 가압류 신청을 냈다. 이어 5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특수상해,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들은 박나래가 안주 심부름, 파티 뒷정리, 술자리 강요 등을 시키며 “24시간 대기 상태로 지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가족 관련 일까지 맡기며 사실상 가사도우미처럼 부렸다는 주장도 내놨다. 한 매니저는 술을 마시지 않는다는 이유로 폭언을 들었고, 화가 나 던진 술잔에 맞아 상해를 입었다고도 밝혔다. 병원 예약과 대리 처방 등 의료 관련 심부름까지 떠맡았으며, 식자재비와 주류 구입비도 제때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이런 횡포로 인해 퇴사하게 됐다는 입장이다.
전 매니저들은 박나래를 횡령 혐의로도 고발했다. 박나래가 옛 남자친구 A 씨를 소속사 직원으로 허위 등재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11개월간 급여 명목으로 약 4400만 원을 지급했다는 주장이다. 또 지난 8월 A의 전세 보증금 마련을 위해 회사 명의 계좌에서 약 3억 원을 송금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불법 의료 행위 의혹도 제기됐다. 매니저 측은 박나래가 국내 의사 면허가 없는 이른바 ‘주사 이모’로 불리는 인물에게 불법 의료 행위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박나래가 일산의 한 오피스텔에서 링거를 맞는 사진을 공개하며, 처방전 없이 항우울제를 복용했다고도 밝혔다. 또 2023년 ‘나 혼자 산다’ 대만 촬영 당시에도 이 인물을 동행시켰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의혹들이 잇따라 불거지자 박나래는 결국 스스로 방송 중단을 선언하며 상황이 정리될 때까지 자숙에 들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박나래는 KBS 21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으며,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구해줘 홈즈' 등을 통해 인기를 얻었다.
2019년 MBC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받았고, 이듬해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여자 예능상을 차지했다.
[이하 박나래 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개그우먼 박나래입니다.
지난 11월 초 가족처럼 지냈던 매니저 두 분이 갑작스레 퇴사를 했고, 최근까지 당사자들과 얘기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 서로 오해가 쌓이게 되었습니다.
여러 분들의 도움으로 어제에서야 전 매니저와 대면할 수 있었고, 저희 사이의 오해와 불신들은 풀 수 있었지만, 여전히 모든 것이 제 불찰이라고 생각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저는 웃음과 즐거움을 드리는 것을 직업으로 삼는 개그맨으로서, 더 이상 프로그램과 동료들에게 민폐를 끼칠 수 없다는 생각에 모든 것이 깔끔하게 해결되기 전까지 방송 활동을 중단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그 동안 저를 믿고 응원해주신 여러분들께 다시한번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