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챗구멍 막힐 정도…” 유방암 투병 중인 박미선이 결국 내린 결정
2025-12-08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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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선의 삭발 선택, 단순 외형 변화 아닌 자기 보호의 용기
유방암 투병 중인 방송인 박미선이 결국 삭발을 했다.
항암 치료 과정에서 머리카락을 미리 정리하는 일은 불안과 스트레스를 줄이고 몸의 변화에 스스로 대비하기 위한 선택이다. 박미선에게도 그 순간이 찾아왔다.
박미선이 머리를 미는 순간은 예상보다 빨리 왔다. 최근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된 영상에서 그는 2차 항암을 앞두고 미용실을 찾아 스스로 머리카락을 잘라내는 과정을 담담하게 전했다. 빠질 수도, 안 빠질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지만 이미 수차례 경험담을 접한 그는 “빠지기 시작하면 정신적으로 더 힘들 것 같아 먼저 정리한다”고 설명했다. 원래 삭발에 대한 호기심도 있었다고 말하며 가발을 고민했던 속내도 털어놨다.

처음에는 완전한 삭발이 아닌 ‘준비 단계’를 택했다. 옆머리와 뒷머리를 짧게 치고 윗머리만 남겨두는 스타일을 선택한 그는 “새로운 사람 같다”며 밝게 웃었다. 그러나 2차 항암 치료가 시작된 지 이틀 만에 상황은 달라졌다. 베개, 수건, 옷에 붙는 머리카락의 양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나며 그는 “이 정도면 더는 버티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결국 윗머리도 짧게 자른 뒤 가발과 비니로 급한 상황을 해결했지만, 변화는 그보다 더 거세게 몰아쳤다.
항암 2차 9일차, 박미선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수챗구멍이 다 막힐 정도로 빠진다”며 결국 스스로 완전한 삭발을 선택했다. 아무 머리카락도 남기지 않은 그 모습에 딸이 “매드맥스 퓨리오사 같다”고 농담을 건네며 긴장을 풀어주는 장면도 눈길을 끌었다. 예상했던 변화였지만 실제로 맞닥뜨린 순간 느껴지는 감정은 훨씬 복잡해 보였다.

항암 치료 중 많은 환자가 머리를 미는 이유는 단순한 외형 변화 때문만이 아니다. 항암제는 몸속에서 빠르게 분열하는 세포를 공격해 암세포를 줄이지만, 이 과정에서 모근도 함께 손상된다. 그 결과 머리카락이 한꺼번에, 대량으로 빠지기 시작하며 갑작스러운 탈락이 신체적 불편뿐 아니라 심리적 충격을 유발한다. 미리 짧게 자르거나 아예 삭발을 선택하면 탈모로 인한 스트레스가 줄고, 씻을 때나 자는 동안 떨어지는 머리카락을 처리하는 수고도 크게 덜 수 있다. 두피 통증이 줄어드는 경우도 있어 많은 환자가 스스로 선택하는 일종의 자기 보호 과정으로 여겨진다.

항암 치료는 몸뿐 아니라 마음에도 흔들림을 남기지만, 변화에 먼저 적응하려는 선택은 그 자체로 큰 용기가 된다.
박미선의 삭발은 단순한 스타일 변화가 아니라 치료 과정에서 스스로를 지키려는 현실적인 결정이었고, 많은 환자가 겪는 두려움과 혼란을 솔직하게 보여준 순간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