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코인) 리플, 지난주 고래들 8억 달러 매도에도 3% 상승한 이유

2025-12-0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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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보유자들 비중은 일주일 만에 1% 넘게 증가

리플(Ripple)사가 발행하는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엑스알피(XRP)가 대규모 고래(대형 보유자) 매도세에 직면하며 2달러 지지선을 시험하고 있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참고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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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 시각) 시장 데이터에 따르면 XRP 고래들이 지난주 약 7억 8300만 달러 규모를 처분하면서 단기 하락 압력이 커지고 있다.

최근 XRP는 반복적으로 2달러 저항 돌파에 실패하며 불확실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매수세가 약해질 때마다 매도 압력이 더해져 가격은 다시 2달러선 부근으로 되돌아오는 패턴이 반복됐다. 이러한 현상은 시장 내 투자 심리의 위축과 유동성 불안 심리가 동시에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데이터 분석 업체 산티먼트(Santiment)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간 100만~1000만 개의 XRP를 보유한 주소들이 총 3억 9000만 개 이상의 XRP를 매도했다. 이는 현재 시세로 약 7억 8300만 달러에 달한다.

비인크립토 등에 따르면 대형 보유자들이 XRP 회복세를 기대했다가 실망감 속에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고래 물량 방출은 시장 유동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단기 가격 하락을 촉진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대로 장기 보유자들의 움직임은 안정세를 보여주고 있다. 글래스노드(Glassnode)의 홀드 웨이브(HODL Waves) 지표에 따르면 1~2년 이상 XRP를 보유한 투자자의 지분 비중은 한 주 만에 8.58%에서 9.81%로 상승했다. 최근 1년 이내에 XRP를 매수한 투자자 중 상당수가 변동성 국면에서도 매도를 자제하며 장기 보유 전략을 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고래 매도세로 인한 하락 압력을 일부 상쇄하며 심리적 지지선인 2달러 가격대를 유지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8일(한국 시각) 오후 4시 50분 기준 XRP는 전일 대비 2.91% 상승한 2.09달러대에서 거래 중이다. 이는 기술적·심리적으로 모두 중요한 지점으로 평가된다. 최근 며칠간 시세가 반복적으로 해당 수준으로 회귀하면서, 시장 구조상 이 지점이 핵심 지지선임이 다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XRP가 당분간 2~2.20달러 사이 박스권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크며 명확한 방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투자 심리 개선이나 거래량 증가 등 새로운 촉매가 필요하다고 분석한다.

※ 암호화폐는 매우 변동성이 높은 투자 상품입니다.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기에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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