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중 2명이 배우…한국 영화계 빛낸 '노배우'가 별세했다
2025-12-08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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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아내가 먼저 세상 떠나
원로배우 윤일봉이 별세했다. 향년 91세.

빈소는 분당서울대병원에 마련됐고, 발인은 오는 10일이다.
고인은 발레리나 윤혜진의 아버지이자, 배우 엄태웅의 장인이다.

충북 괴산군 출생인 고 윤일봉은 13살 때 문화영화 ‘철도이야기’로 데뷔했다. 1948년 상업영화 ‘푸른 언덕’으로 본격적으로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1951년 결혼해 세 자녀를 낳았다. 1956년에는 연극 ‘협객 임꺽정’으로 연극배우로도 데뷔했다.

특히 고 윤일봉은 180cm 가까운 키와 잘생긴 외모로 1970~1980년대 로맨스물의 주인공으로 활약했다.
영화 ‘맨발의 청춘’, ‘육자객’, ‘별들의 고향’, ‘애수의 샌프란시스코’, ‘당신만을 사랑해’, ‘내가 버린 여자’, ‘내가 버린 남자’, ‘깊은 밤 갑자기’, ‘여자의 함정’ 등 100여 편을 찍었다.

1967년에는 ‘대종상 영화제’ 남우 조연상을 수상했고, 17년 뒤 1984년 ‘대종상 영화제’에서는 남우 주연상을 받았다. 또한 제 11대 영화진흥공사 사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해 10월엔 고인의 아내 유은이 씨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72세였다. 고인은 배우 유동근의 누나이기도 하다.

모친상을 당했던 윤혜진은 "엄마가 해준 밥 배 터지게 먹고 싶다. 엄마 열무김치랑 오이소박이도 이맘 때 늘 먹었는데 너무 먹고 싶네"라는 글을 SNS에 올려 많은 이가 공감을 표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