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비 무서워 집에 놓은 '온풍기', 이렇게 쓰면 전기세 폭탄 맞습니다

2025-12-08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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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난방의 숨겨진 비용, 누진제와 소비전력

보일러 대신 온풍기를 틀면 난방비가 줄어들 거라 믿기 쉽지만, 사용 방식에 따라 오히려 더 많은 돈이 새어나갈 수 있다.

최근 난방비 부담이 커지면서 많은 가정이 전기 온풍기나 전기 난로를 찾고 있다. 하지만 전기 제품은 순간적으로 강한 열을 내는 대신 소비전력이 높아 짧은 시간만 사용해도 전기 요금이 크게 오를 수 있다. 업체들은 절약형이라고 홍보하지만 실제 가정 환경에서 그대로 적용되기 어렵고, 난방 면적이 넓은 공간일수록 전기 난방은 더 비효율적이다. 결국 제대로 따져보지 않으면 ‘보일러보다 싸다’는 기대가 금세 무너질 수 있다.

전기 난방이 비싸지는 첫 번째 이유는 소비전력이다. 시중 온풍기 대부분은 1000~2000W 사이다. 쉽게 말해 1~2시간만 틀어도 하루 전력 사용량이 금방 올라간다. 특히 난방은 단순히 잠깐 따뜻해지는 것으로 끝나지 않기 때문에 4~6시간 이상 켜두는 경우가 많고, 이때 전기세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보일러는 초기에 난방비가 올라가더라도 유지 비용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반면, 전기 난방은 켜는 시간만큼 요금이 쌓인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두 번째 문제는 난방 범위다. 온풍기는 가까운 거리만 빠르게 데우는 방식이라 집 전체를 따뜻하게 하는 데 한계가 있다. 거실과 방을 모두 따뜻하게 하려면 여러 대를 켜야 하고, 그러면 전기 소비량이 배로 늘어난다. 반면 보일러는 온기가 벽면을 타고 퍼져 실내 전체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때문에 넓은 공간에서는 훨씬 효율적이다. 결국 온풍기를 장시간 틀어 집 전체를 데우려는 순간, 비용은 보일러보다 훨씬 커질 수 있다.

난방을 강하게 틀수록 손해가 커지는 것도 문제다. 전기 난로는 설정 온도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꺼지는 보일러와 달리 일정한 전력으로 계속 열을 내기 때문에 실내가 이미 충분히 따뜻해도 소비전력을 줄이기 어렵다. 바람 세기를 높이거나 회전 기능을 사용하면 그만큼 전력 소모가 더 크며, 특히 문이 자주 열리고 닫히는 집에서는 바깥 공기가 들어올 때마다 기기를 계속 강하게 가동하게 된다. 장시간 사용할수록 전기 요금이 빠르게 쌓이는 구조다.

전기요금 누진제 또한 간과하기 쉽다. 겨울철에는 기본적으로 전기 사용량이 늘어나는데, 여기에 온풍기가 더해지면 한 달 총사용량이 누진 구간을 넘어가 버릴 수 있다. 누진제가 적용되면 같은 양의 전기를 써도 요금 단가가 크게 뛰기 때문에 예상보다 훨씬 높은 청구서를 받게 된다. 반면 보일러는 난방비가 오르더라도 누진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사용량 증가가 곧바로 급격한 추가 비용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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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자면 그렇다면 전기 온풍기는 언제 쓰는 것이 경제적일까. 주로 한 사람이 머무는 작은 방이나 단시간 난방이 필요한 상황처럼 ‘부분 난방’에만 사용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다. 하지만 넓은 집 전체를 따뜻하게 하거나 장시간 난방이 필요할 때는 보일러가 훨씬 효율적이다. 특히 외풍이 심한 집, 층고가 높은 구조, 아이가 있어 난방을 오래 유지해야 하는 환경에서는 전기 난방이 더 많은 비용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보일러 비용이 부담된다면 난방 효율을 높이는 보조 방법을 먼저 고려하는 것이 좋다. 창문 틈새 막기, 커튼 두겹 사용, 카펫 깔기, 온수 순환 모드 활용 같은 관리만으로도 체감 온도를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 온풍기는 ‘보조 난방’의 개념으로만 접근해야지, 집 전체를 책임지는 메인 난방으로 쓰면 오히려 손해를 볼 확률이 높다.

난방기기 선택의 핵심은 “무엇이 더 따뜻하냐”가 아니라 “어떤 방식이 우리 집 구조와 사용 패턴에 경제적이냐”라는 점이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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